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청래 대표와 퇴임을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 간 세 대결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1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6·3지방선거 이후 당권을 향한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정 대표는 ‘권리당원 1인 1표제’로 대표되는 당원주권주의를 강조하며 당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당원들의 요구가 컸던 ‘의원총회 생중계 도입’을 약속한데 이어 12일에는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또 자신의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등 지지층 결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당 안팎의 ‘지방선거 책임론’에 대해선 국민과 당원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반영하는 전당대회 룰이 이번 전대부터 적용되면서 정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 대표직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당 복귀를 선언하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 총리는 지난 7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새 임무를 보고드린다”며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하순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친명(친이재명)계를 대표하는 당권주자로 평가받는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역할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김 총리에 대한 지원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 대표와 김 총리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최고위원 선거 역시 계파 대결 구도로 흐르는 분위기다.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이성윤 의원과 문정복(시흥 갑)·최민희(남양주 갑)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친명계에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이건태(부천병)·박성준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당이 상당히 위기상황”이라며 “최고위원이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 결정은 빠르게 할 생각”이라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은 당 대표 경선 구도와 맞물려 러닝메이트 형태로 진영이 짜일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친청계와 친명계 후보들이 각각 세력을 구축해 맞붙으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양 진영 간 한 치의 양보 없는 계파 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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