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여객선 사고 재발 방지 혁신 전략' 발표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지난해 발생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무인도 좌초와 같은 해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연안여객선 항해 당직자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조타실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한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여객선 사고 재발 방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작년 11월 전남 신안 앞바다를 항해하던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에 좌초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이 사고는 선원들이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근무를 소홀히 한 게 주원인으로 조사됐다.
해수부는 "항해 당직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연안여객선 조타실 내 CCTV 설치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사고 예방과 사고 원인 규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비로 건조된 국고여객선 30척과 희망 선사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CCTV를 설치할 방침이다. 버스와 열차의 운전석 CCTV 설치 의무화를 고려해 전체 여객선 조타실의 CCTV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관련 법규 개정도 추진한다.
한국해운조합 운항관리자가 여객선에 직접 올라 운항 과정을 점검하는 승선 지도도 연 1회에서 4회로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기상과 사고 정보 학습으로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 항로를 실시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운항보조시스템을 개발한다.
위험 알림 기능을 가진 '바다내비' 단말기 전원을 고의로 차단하는 것을 막을 방안도 마련한다. 퀸제누비아2호의 경우 사고 당시 바다내비를 꺼둔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퀸제누비아2호 사고 해역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10m 높이의 정식 등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올해 초 이곳에 임시 등대를 설치해놓은 상태다.
안개와 부유물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등대를 포함한 시정계와 CCTV 등 항로 안전시설을 100개에서 171개로 늘리고, 드론을 활용한 기항지 위험 요소 점검도 강화한다.
해수부는 선박교통관제시스템(VTS)의 관제 기능과 상황관리 역량 수준도 높이고자 해역별 특성에 맞는 경보 기준을 마련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위험 경보 정확도가 향상된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해양 사고 발생 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고분석평가 제도도 시행한다. 사고 발생 초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의사결정을 위한 상황 보고도 4단계에서 2단계로 단축한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안전한 여객선은 국민의 해상교통 기본권을 보장하는 출발점인 만큼,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혁신 전략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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