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정권은 짧다” 발언 파장…당청 갈등 수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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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정권은 짧다” 발언 파장…당청 갈등 수면 위?

투데이신문 2026-06-11 14:57: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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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1. myjs@newsis.com<br>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한 원론적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 대표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24년 동안 느낀 것은 야당은 야당다울 때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여당은 여당다울 때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는 사실”이라며 “평소 스윙보터는 있어도 고정불변한 중도층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이 곧 하늘”이라며 “항상 국민의 마음과 민심을 살피는 자세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필요한 우리의 기본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는 말이 항상 옳았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새기는 자세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정 대표의 발언의 시점과 맥락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핵심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주요 지역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정 대표 책임론이 제기된 이후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선거 직후인 지난 5일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평가는 개인 차원에서 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맞겠다”고 말하며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이 대통령이 직접 선거 결과를 “국민의 경고”로 규정한 상황에서 정 대표가 다시 민심과 정권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아울러 정 대표가 차기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두고 독자적인 정치 세력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실제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2002년 노사모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시절 정치개혁을 거듭 언급했다. 특히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만들었던 국회의원 후보 지역 경선 덕분에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며 “계파 보스와 낙하산으로 공천받던 시대를 마감한 것이 노무현 시대의 정치개혁이었고 그것이 1인 1표, 당원주권 시대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딴지일보 게시판에도 글을 올린 점 역시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정 대표는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낸다”며 “그렇지만 결론은 항상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다짐과 결의”라고 적었다. 또 “그동안 바빠서 이곳에 못 왔다”며 “앞으로 가끔 문안 인사 드리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이러한 행보가 친명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민주당 내에서 친노·친문 진영을 향해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지지 기반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차기 당권 주자로 친명계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정 대표가 당내 입지 축소 가능성에 대응해 독자 행보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는 발언은 단순한 민심론이 아니라 차기 당권 경쟁 국면에서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정 대표의 발언과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1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를 총괄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당 대표의 이런 표현은 야당에서 나와야 하는 표현 아니겠느냐”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하는 정치적 레토릭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였던 만큼 국민께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옛날 재야 지도자가 했던 류의 멘트가 나왔다”며 “정말 부적절했고 대단한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원은 영원하고 당권은 짧다고 말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진 박지원 의원 역시 “싸움길로 가면 망하는 것”이라며 정 대표 등 지도부의 총사퇴와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 추진에 나선 데 이어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중 ‘1인 1표제’ 도입을 거론하면서 당내외에서 잇따라 논란을 빚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와 메시지를 희석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나온 정 대표의 발언은 지방선거 책임론과 차기 당권 경쟁, 당청 관계를 둘러싼 긴장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부산 등 핵심 격전지에서 패배하며 민심 이반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당청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정 운영의 동력은 물론 정권 재창출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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