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퍼플에이아이의 '급성 뇌경색 진단 AI 솔루션'에 대한 임상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급성 뇌경색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이 위험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대표적인 응급 질환이다. 이때 가장 먼저 촬영하는 검사가 '비조영 뇌 CT'인데, 검사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숙련된 의사조차 초기 뇌경색 병변을 정확히 찾아내기 까다롭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퍼플에이아이의 AI 솔루션은 이 CT 영상을 분석해 뇌경색 부위를 찾아내고 중증도 점수를 계산해 주어, 의료진이 신속하게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아주대학교병원 등이 참여한 이번 임상시험에서 총 9명의 의료진이 환자 917명의 뇌 CT 영상을 판독했다. 그 결과, 의사가 AI의 도움을 받아 판독했을 때 진단 정확도가 평균 3.6%포인트 향상됐다. 특히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응급의학과 등의 의료진이 AI를 활용했을 때는 정확도가 5.4%포인트나 올라가며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이는 전문의가 부족한 야간 응급실이나 취약 지역의 의료 환경에서 AI가 오진을 막는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AI 솔루션은 크기가 5mL 이하로 아주 작아 의사가 눈으로 놓치기 쉬운 소형 급성 뇌경색 병변까지 잡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뇌경색 AI들이 주로 큰 혈관이 막힌 경우에만 초점을 맞췄던 반면, 이 솔루션은 판독이 까다로운 미세한 혈관 폐색이나 뇌 후방 부위의 병변까지 정확하게 찾아내 임상적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서로 다른 장비와 환경을 가진 4개 대형병원에서 환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가 검증에서도 AI는 변함없이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윤태진 교수는 “뇌 CT는 응급 뇌졸중 진단의 첫 관문이지만 판독이 쉽지 않다”며, “AI의 보조가 의사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진단 정확도를 높였고, 특히 응급 현장에서 환자를 처음 마주하는 의료진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은 뇌경색 치료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뇌경색 진단 AI 솔루션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지 1년 만에 이미 국내 50개 이상의 대형병원(상급 및 종합병원) 도입돼 활용 중이며, 현재 미국 FDA 허가를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퍼플에이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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