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2026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 제3전 르망 24시’ 첫 공식 자유주행에서 하이퍼카 클래스 1·2위를 차지했다.
6월 10일 사르트 서킷(길이 13.626km)에서 열린 3시간 FP1 세션에서 #38호차 캐딜락 허츠 팀 조타 V-시리즈.R의 얼 밤버가 3분23초786으로 전체 1위를 했고, #101호차 캐딜락 WTR의 조던 테일러가 2위를 했다.
FIA WEC 제3전으로 치르고 있는 제94회 르망 24시 공식 주행은 따뜻하고 맑은 조건에서 시작됐다. 총 62대, 186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한 FP1은 지난 일요일 테스트 데이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각 팀은 이날 늦게 예정된 예선을 위한 단일 랩 세팅을 확인하는 동시에 24시간 결승을 위한 주행 데이터와 트래픽 대응, 드라이버별 적응까지 병행했다.
세션의 주도권은 막판 캐딜락으로 기울었다. 포르쉐 소속으로 2015년과 2017년 르망을 제패했던 밤버는 종료 25분을 남기고 두 차례 연속으로 최고속 랩타임을 경신했다. 최종 기록은 3분23초786. 이는 2위 테일러의 3분25초348보다 1.562초 빨랐다.
테일러는 한때 #38호차보다 빠른 기록으로 세션을 이끌었다. 그러나 밤버가 막판 플라잉 랩을 완성하면서 #101호차는 2위로 FP1을 마쳤다. 캐딜락은 첫 공식 자유주행에서 단일 랩 속도 면에서 가장 강한 출발을 보였다.
다만 #38호차는 세션 종료 직전 확인이 필요한 장면도 남겼다. 잭 에이킨이 느린 속도로 피트에 복귀하면서 팀은 세션 막판 주행을 일찍 마무리했다. 24시간 레이스를 앞둔 르망에서는 단일 랩 속도만큼 신뢰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후속 점검이 필요한 대목이다.
하이퍼카 상위권은 캐딜락만의 독주로 정리되지는 않았다. FP1 8위 안에는 캐딜락을 비롯해 BMW, 알핀, 토요타, 페라리, 애스턴마틴까지 여섯 개 제조사가 포진했다. 첫 공식 세션부터 르망 하이퍼카 경쟁이 다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BMW는 FIA WEC 포인트 리더 로빈 프라인스와 르네 라스트가 포함된 엔트리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12호차 캐딜락 허츠 팀 조타 V-시리즈.R은 브레이크 페달 문제로 피트에서 시간을 잃은 뒤에도 상위권에 합류했다.
홈 팬들의 기대를 받는 알핀은 #35호차 A424 하이퍼카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샤를 밀레시,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 페르디난트 합스부르크가 함께 타는 #35호차는 5위권에 들며 프랑스 제조사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섯 번째 르망 우승을 노리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8호차 GR010 하이브리드로 상위권 흐름에 합류했고, 페라리 중에서는 2024년 르망 우승차인 #50호차 페라리 499P가 가장 빨랐다.
애스턴마틴도 두 대의 발키리로 눈에 띄는 출발을 보였다. #009호차가 8위 안에 들었고 테스트 데이에서 주목받았던 톰 갬블은 #007호차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도 첫 르망 공식 세션에서 인상적인 랩을 남겼다. #17호차의 피포 데라니는 3분26초603의 기록으로 상위권에 근접했다. 첫 공식 주행부터 경쟁력 있는 랩타임을 작성했다는 점에서 제네시스의 르망 도전은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세션 막판에는 트러블도 이어졌다. #36호차 알핀의 프레데릭 마코비에츠키는 포레스트 에세스 출구에서 방호벽과 충돌한 뒤 차를 세웠다. 지난해 르망 우승팀인 #83호차 AF 코르세 페라리 499P도 어려움을 겪었다. 예 이페이는 체커기 15분 전 뮬산 코너에서 컨트롤을 잃고 타이어월과 가볍게 접촉했다. 긴 서킷과 고속 구간, 트래픽이 맞물리는 르망의 특성이 첫 공식 세션부터 드러났다.
LMGT3 클래스는 아코디스 ASP 팀의 #78호차 렉서스 RC F가 가장 빨랐다. 잭 혹스워스는 세션 초반 3분55초737을 기록하며 클래스 선두에 올랐다. 그는 이번 주 LMP2에 출전하는 에스테반 마송을 대신해 톰 반 롬파위, 아드리앙 다비드와 호흡을 맞춘다.
BMW는#32호차 팀 WRT BMW M4 에보가 2위, 이몰라 우승 조합이 타는 자매차도 3위를 했다. #62호차 팀 카타르 바이 아이언 링크스 메르세데스, 레이싱 팀 터키 바이 TF 코르벳, 두 번째 아코디스 렉서스가 뒤를 이었다.
LMP2에서는 도리안 핀이 주목받았다. #30호차 뒤케인 팀 오레카-깁슨을 몬 핀은 세션 후반 3분35초248을 기록하며 클래스 선두에 올랐다. 아이덱 스포르의 욥 판 우이테르트와 #14호차 TDS 레이싱의 케빈 에스트레가 막판까지 경쟁했지만 핀을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예선을 앞둔 첫 공식 세션의 주도권은 캐딜락이 잡았다. 그러나 상위권에 여러 제조사가 촘촘히 포진했고 일부 선두권 차가 트러블을 겪으면서 르망 특유의 변수도 이미 시작됐다. FP1은 캐딜락의 단일 랩 속도와 하이퍼카 다자 경쟁 구도를 동시에 보여준 세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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