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성수동 한복판에 바다의 안식처가 펼쳐졌다. 물방울을 닮은 오브제와 파도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곡선형 구조물, 은은한 블루빛 조명은 태광(023160)그룹 신설 코스메틱 법인 실(SIL)의 첫 브랜드 '사핀(SAFIN)'이 지향하는 '마린 생츄어리' 세계관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태광그룹이 사핀을 앞세워 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핀은 '피부의 완전한 회복'을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운 웰니스 스킨케어 브랜드다. 얼굴을 가꾸는 기능성 화장품을 넘어, 피부 관리 자체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바라보는 3040 여성 소비자를 겨냥했다.
사핀은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성수동 S팩토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본격 확대한다. 지난 4월 소프트 론칭 이후 자사몰 중심의 D2C 채널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으며, 향후 주요 플랫폼 입점과 해외 시장 진출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숙 실 대표. = 이인영 기자
현장에서 만난 김진숙 실 대표는 "사핀은 합리적인 가격대지만 품질은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스킨케어 브랜드를 지향한다"며 "감도 높은 브랜드 무드에 맞는 모델과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바다에서 답 찾았다"…독자 성분 '리버스마린' 전면에
사핀이 가장 강조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독자 성분 '리버스마린(Reverse Marine)'이다. 브랜드명과 공간 콘셉트가 모두 바다에서 출발한 만큼, 핵심 원료 역시 한국의 삼면 바다에서 찾았다.
리버스마린은 남해의 해조류 켈프(Kelp), 동해 고성의 해양심층수, 서해 신안의 씨실트(Sea Silt)를 결합해 개발한 복합 성분이다. 사핀은 해양생명공학과 K-더마톨로지 연구 기술을 바탕으로 해당 성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남해에서 채취한 켈프는 미네랄과 식물성 단백질, 오메가3가 풍부한 원료다. 동해 고성 해양심층수는 수심 605m에서 취수한 프리미엄 해양심층수로, 화장품에서 유효 성분을 전달하고 안정화하는 '물'의 역할에 주목해 선택했다. 여기에 서해 신안의 씨실트를 더해 피부 회복과 재생에 초점을 맞춘 복합 성분으로 완성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삼면의 바다는 각각 다른 특성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며 "사핀은 바다에서 찾은 보물 같은 원료를 바탕으로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는 힘에 집중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스킨케어 3종·앰플·패치 공개…바디케어 확장도 검토
이번에 공개된 제품군은 스킨케어 3종과 캡슐 앰플 3종, 에이징존 케어 패치 3종이다. 모두 리버스마린을 중심 성분으로 활용해 보습, 광채, 탄력, 진정 등 기능별 케어를 제안한다.
사핀 팝업 스토어 내부 전경. = 이인영 기자
대표 제품은 '스킨 리버스 솔루션 크림'이다. 일본 전통 도자기 복원 기법인 '킨츠기(Kintsugi)'에서 착안해 손상되고 노화된 피부를 촘촘히 채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피부 탄력과 밀도, 볼륨 케어를 겨냥한 브랜드 메인 제품이다.
'스킨 리버스 앰플 토너'는 세안 직후 수분이 빠르게 날아가는 시간에 주목한 제품이다. 토너의 흡수력과 앰플의 영양감을 결합했으며, 리버스마린과 히알루론산, 발효 성분 등을 담아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킨 리버스 톤 앤 글로우업 UV 크림'은 SPF50+·PA++++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톤업 선케어 제품이다. 라벤더빛 컬러로 피부 노란기를 보정하고 자연스러운 광채를 연출하도록 설계했다. 해양 생물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포뮬러를 적용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캡슐 앰플은 수분, 광채, 진정 기능에 따라 '하이드로 세라 샷', '글로우 비타 샷', '카밍 판테 샷'으로 구성됐다. 별 모양 캡슐 형태로 제작돼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스킨케어 제품과 섞어 기능을 더하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에선 캡슐 앰플을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 이인영 기자
패치 라인은 수분 공급에 초점을 맞춘 '플로잉 콘치', 탄력 케어를 위한 '쉘 송', 광채 케어를 위한 '스파클링 위시' 등 3종이다. 피부에 밀착되는 TT 하이드로겔 기술을 적용해 유효 성분 전달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사핀은 향후 스킨케어를 넘어 바디케어 라인으로도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웰니스 스킨케어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얼굴 중심의 안티에이징을 넘어 여성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케어하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스킨케어 유목민 정착지 목표"…3040 여성 정조준
사핀이 설정한 핵심 타깃은 3040 여성이다. 구매력을 갖췄지만 자신의 피부 고민에 맞는 브랜드를 찾지 못해 여러 제품을 옮겨 다니는 이른바 '스킨케어 유목민'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3040 여성은 고기능성과 영양감, 수분감을 모두 중요하게 본다"며 "기능은 갖추되 감도 있는 브랜드 경험까지 제공하는 것이 사핀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히 피부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제품보다 지속가능한 관리와 웰니스 관점의 스킨케어를 찾는다"며 "사핀은 일시적인 관리가 아니라 피부 본연의 힘을 길러주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사핀 오브제 캔들 만들기 체험. = 이인영 기자
팝업스토어 역시 이 같은 브랜드 방향을 체험형 공간으로 구현했다. 현장에는 브랜드 철학과 원료를 소개하는 스토리존, 제품 체험존, 포토존, 사핀 오브제 캔들 만들기 체험 공간 등이 마련됐다. 방문객은 제품을 단순히 발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말하는 '바다에서 온 안식처'라는 무드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태광그룹 신사업 첫 단추…K-뷰티 시장서 존재감 시험대
사핀은 태광그룹이 신설한 코스메틱 법인 실의 첫 브랜드다. 실은 '실(thread)'과 '실(room)'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법인명이다. 개별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뷰티 브랜드 하우스이자, 제품력과 감각적 브랜드 경험을 결합한 공간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이번 법인 설립은 태광산업이 추진 중인 1조5000억원 규모 신사업의 일환이다. 태광그룹은 사핀을 시작으로 뷰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K-뷰티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K-뷰티 시장은 이미 기능성 스킨케어, 더마코스메틱, 클린뷰티, 인디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다. 사핀이 '한국 바다 원료'와 '웰니스 안티에이징'이라는 차별화된 서사를 얼마나 소비자 경험으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당장은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D2C 채널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쌓고, 이후 현지에서 입지를 갖춘 파트너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도 단계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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