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의 필승을 위해 ‘붉은 악마’들이 왔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우리 응원단이 결전지 과달라하라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체코와 운명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현지 시간) 과달라하라의 한 호텔에서 본지 취재진이 만난 응원단은 15명.
9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하루 묶은 뒤 멕시코 국내 항공편으로 이날 낮에 숙소에 도착한 이들은 긴 여정으로 인한 피로감보다는 월드컵을 경기장에서 지켜보며 목이 터져라 우리 대표팀을 응원한다는 마음에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0대 후반의 이예린 씨(여성)는 “혼자 왔는데 월드컵 개최지에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는 직접 봤는데 월드컵은 처음이다. 손흥민 선수를 좋아하는데 체코를 당연히 이겼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30대 초반의 정지원 씨(남성)은 “너무 떨린다. 10년 만에 해외 여행에 나섰는데 첫 월드컵 직관이라 기대가 너무 많이 된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월드컵 직관 한번 가고 싶어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팬은 올해 만 72세의 한태만 씨(남성). 제주를 출발해 과달라하라까지 왔다는 그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 월드컵을 경기장 현장에서 지켜본 축구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 씨는 “체코와 비길 확률이 높은데 이길 수도 있다고 본다. 1-0이나 2-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 2002년 월드컵 때처럼 큰 함성으로 우리 뜻을 모으면 우승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삼촌 따라 월드컵 구경에 나섰다는 11살의 초등학생은 “축구를 너무 좋아해 여기까지 왔다. 당연히 설레는데 우리가 체코와 비기거나 이길 것 같다. 대표팀 선수 가운데 설영우가 잘 생겨서 좋아한다”며 마냥 신나는 표정을 지었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서 과달라하라에 온 우리 응원단의 규모는 모두 300명 정도.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 악마’ 회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응원단도 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오는 팬들도 있고 10일 이상 휴가를 내고 월드컵을 직관하겠다는 회사원도 있다.
나이도 직업도, 멕시코에서의 일정과 숙소도 서로 다르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대한민국 파이팅!”을 힘차게 외쳤다.
한편 이곳 과달라하라에서 우리 교포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가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게시물을 흔히 볼 수 있다. 과달라하라 한인회 규모는 450명.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지난 2월, 8년 만에 재출범한 한인회는 체코와 1차전, 멕시코와 2차전 때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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