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RLWRLD)는 이러한 산업 현장의 빈틈을 공략하고 있다. 리얼월드는 10일 서울에서 ‘덱스터리티 나이트 인 서울(Dexterity Night in Seoul)’ 행사를 열고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RLDX-1’의 기술 성과와 산업 적용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일본 도쿄, 대만 타이베이에 이어 진행된 글로벌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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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이날 “전 세계에서 가장 자동화가 많이 된 한국 공장도 자동화율은 75% 수준이고, 나머지 25%는 아직 사람이 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이처럼 남아 있는 작업을 “노동의 라스트 마일”로 규정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해결하지 못한 정밀 손작업을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자동화하겠다는 구상이다.
RLDX-1은 5지 로봇 손 조작에 특화한 ‘덱스터리티 퍼스트(Dexterity-First)’ 모델이다. 시각·언어뿐 아니라 힘(토크), 촉각, 작업 기억까지 함께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물체를 집고, 끼우고, 따르고, 접촉 상태를 조절하는 산업 작업은 화면에 보이는 정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성능 지표도 전면에 내세웠다. RLDX-1은 글로벌 공개 벤치마크 8종에서 엔비디아 ‘GR00T’, 피지컬인텔리전스 ‘π0’ 등 기존 공개 RFM 대비 우위를 보였다. 장기·접촉 중심 조작 과제인 ‘로보카사 키친’에서는 70.6점, 휴머노이드 전용 평가인 ‘GR-1 테이블톱’에서는 58.7점, ‘리베로-플러스’에서는 86.7%를 기록했다. 위로보틱스 휴머노이드 ‘알렉스’ 기반 실제 로봇 환경의 커피 따르기 과제에서는 70.8% 성공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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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 데이터도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리얼월드는 SK텔레콤, LG전자, CJ대한통운, 롯데, KDDI, ANA 등 한·일 주요 기업과 투자·실증 협력을 진행 중이다.
대표 사례는 롯데호텔이다. 리얼월드는 롯데호텔 객실에서 전문 호텔리어가 수행하는 작업을 캡처하고, 손 동작을 스켈레톤 데이터로 추출해 로봇 학습 데이터로 전환하고 있다. 호텔 업무를 5500개 이상 작업으로 분해해 각 작업의 비용과 난이도, 휴머노이드 도입 가능성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KDDI, 로손과 함께 편의점 결품 감지와 상품 진열·보충 자동화를 겨냥한 ‘리테일 RX’ 실증도 추진했다.
파트너십은 세 축으로 짜였다. 이강욱 리얼월드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엔비디아·AWS 등 플랫폼 파트너, 호텔·물류·리테일 등 산업 파트너, 하드웨어·센서 기업 등 기술 파트너와 협력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는 로봇 손 조작 성능을 평가하는 덱스터리티 벤치마크 ‘덱스벤치’와 데이터 표준을, AWS와는 데이터 수집·정제·합성데이터 증강·학습·배포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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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RLDX-1을 탑재한 로봇 조작 데모도 진행됐다. 위로보틱스 알렉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RB-Y1 등이 등장해 5지 로봇 손으로 물체를 파지하고, 복잡한 형상의 마우스를 집고, 상자 뚜껑을 여는 작업을 시연했다.
관건은 연구실 성능을 실제 현장 배포로 연결하는 일이다. 손 조작 데이터는 여전히 부족하고, 어떤 수준의 덱스터리티가 산업화에 필요한지에 대한 평가 표준도 정립 단계다. 조명, 물체 배치, 작업자 동선이 계속 달라지는 산업 현장의 불확실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제조와 물류, 호텔, 리테일 현장에 남아 있는 노동의 라스트 마일을 누가 먼저 자동화하느냐가 국산 RFM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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