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일인 3일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삼성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아이와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뉴스1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결과를 전산에 잘못 입력해 유권자 1104명의 선택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KBS가 10일 보도했다.
매체와 전북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선관위가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화산1동 3투표소의 개표 결과를 같은 동 1투표소에 중복으로 입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1투표소 유권자 1104명의 선택은 누락되고, 3투표소 결괏값만 두 차례 반영된 채 개표가 마무리됐다.
선관위는 각 투표소의 상황을 기록하는 투표록 속지에 투표소 이름을 잘못 표기한 데서 오류가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3투표구로 적혀야 할 속지에 1투표구로 적혀 있어 1투표구 명의로 개표가 계속 진행됐고, 그 결과 1투표구 항목에 3투표구의 개표 내용이 입력됐다는 것이다.
최종 전산 입력 전에 걸러내야 했지만 오류는 그대로 통과됐다. 선관위는 선거 다음 날인 4일 오전 개표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뒤늦게 오류를 발견했으나, 개표가 종료돼 전산 입력이 차단된 탓에 수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선관위는 이 같은 개표 오류를 후보 측에 통보하지도 않았다.
선관위는 오류가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결괏값을 제대로 입력했더라도 1, 2위 후보 간 득표 차이가 19표 좁혀지는 데 그친다는 설명이다. 전주시 완산구 선관위 관계자는 "즉시 수정이 안 된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 그 부분은 빨리 정정될 수 있도록 중앙선관위에 요청해 둔 상태"라고 전했다.
개표 오류와 별개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선 선관위의 졸속 의결에서 비롯됐다는 정황도 새롭게 드러났다.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8개 자치구 선관위가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두고 공식 회의 의결이 아닌 서면 의결로 투표용지 인쇄 물량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밝혔다.
김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확보한 '서울 8개구 선관위의 투표용지 하향 결재문서'에 따르면 부족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송파구는 지난 4월 28일 투표용지를 예상 선거인 수의 50%로 축소해 인쇄하기로 의결했다. 성북구와 양천구, 광진구는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난달 6. 7일에 서면으로 의결했다.
송파구선관위는 축소 인쇄 근거로 최근 네 차례 공직선거의 송파구 투표율(사전투표 포함)을 들었다. 2022년 20대 대선은 80.2%, 같은 해 지방선거는 55%, 2024년 22대 총선은 71.9%, 지난해 21대 대선은 81.6%였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송파구 투표율은 65.82%, 사전투표율은 23.38%로 집계됐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 76.62%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38.31% 분량만 인쇄하면서, 본투표 전 준비된 투표용지는 송파구 전체 유권자의 61.69% 분량에 그쳤다. 실제 투표율은 이를 웃도는 65.82%였던 만큼, 유권자의 4.13% 분량만큼 투표용지가 모자랐던 셈이다.
김 의원은 "투표소별 특성도 반영하지 않고 투표용지를 배분한 점을 고려하면 '선거인 수의 50%'는 과도하게 축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쇄 물량 축소 결정이 선거 한 달 전 서면 의결로 날치기하듯 처리된 점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선관위의 개표 결과 입력 오류에 이어 증거인멸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라며 "특검을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과 책임, 증거인멸 의혹까지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1일 송파구선관위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중앙선관위는 전날 과천청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 1차 회의를 열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