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K-팝 콘서트를 중심으로 한 ‘팬덤 관광(Fandom Tourism)’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 관람이 단순 이벤트를 넘어 도시 관광과 체류형 소비를 동시에 이끄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립닷컴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글로벌 K-팝 스타 콘서트 전후 기간인 6월 10일부터 16일까지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여행객의 한국행 항공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부산 관문 공항인 김해국제공항 항공 예약은 전년 대비 163.4% 증가했다. 콘서트 개최가 해외 팬들의 부산 방문 수요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연을 계기로 국내 이동 수요도 함께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해외 여행객의 부산행 기차 예약은 전년 대비 45.1% 증가했다. 공연 관람을 위해 부산으로 이동하는 2차 여행 수요가 발생한 셈이다.
체류 기간도 늘어났다. 콘서트 기간 부산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5.7일로 집계됐다. 단순 공연 관람을 넘어 관광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장기 체류형 여행 패턴이 강화되고 있는 흐름이다.
부산 지역 관광 소비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 액티비티 예약은 전년 대비 56.6% 증가했다. 공연을 중심으로 한 여행이 숙박과 교통을 넘어 체험형 관광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가장 인기 있는 액티비티는 ‘부산 요트투어’와 ‘부산 시티투어’였다. 특히 부산 시티투어는 광안리 해수욕장, 해동용궁사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K-팝 음악과 결합된 관광 콘텐츠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외에도 광안리 요트 체험, 부산 스카이캡슐, 흰여울문화마을 등을 방문하는 일일 투어와 체험 상품이 높은 예약 증가세를 보였다. 공연 관람 이후 지역 관광지로 이동하는 팬들의 소비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K-팝이 단순 음악 콘텐츠를 넘어 관광 산업 전반을 움직이는 핵심 트리거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연 개최 도시가 곧 여행 목적지가 되는 구조가 강화되면서 지역 관광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결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공연 중심 관광이 일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광 수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 콘텐츠 다양화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정 공연 일정에 수요가 집중될 경우 관광 산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글로벌 팬들은 공연 관람을 넘어 아티스트와 연관된 장소와 경험을 함께 소비하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며 “K-팝 공연과 연계된 관광 상품을 확대해 체류형 여행 수요를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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