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직썰] “지도부 총사퇴해라”···국힘 최고위, 장동혁 사퇴 압박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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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직썰] “지도부 총사퇴해라”···국힘 최고위, 장동혁 사퇴 압박에 파행

직썰 2026-06-11 11:47: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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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김봉연 기자]  6·3 지방선거 패배의 후폭풍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지도부 거취 문제를 놓고 지도부 간에 날 선 감정싸움을 벌이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측 등 당내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장동혁 대표가 ‘투표지 부족 사태 대응’을 명분으로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고수하자, 참다못한 당내 반발이 공개 석상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선거 참패의 책임 공방이 계파 간 전면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총사퇴 요구 폭탄선언…“차라리 전당대회 나가 평가받아라”

포문은 친한계로 분류되는 80년대생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열었다. 우 최고위원은 1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지도부는 지금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공식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오랫동안 너무나도 오랫동안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자행한 수많은 악법을 되돌리려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다음 지도부가 잘 들어와 다음 총선을 준비할 수 있게 우리 지도부는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한다.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폭탄선언을 던졌다.

장 대표를 향해서는 “장 대표님을 좋아하는 당원들이 많다는 것 알고 있다”면서도 “그렇다면 차라리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출마하셔서 다시 평가받으셔야 한다”고 직격타를 날렸다.

◇“철없는 소리” vs “철없는 소리라니요”…당권파 맹반격에 회의장 냉각

우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장 대표를 비호하는 당권파 최고위원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장 대표가 직접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1958년생인 조 최고위원이 1988년생인 우 최고위원의 ‘나이’와 ‘경륜’을 문제 삼아 공개 면박을 준 것이다. 이에 우 최고위원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철없는 소리라니요”라고 맞받아치며 회의장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당원들께서 (장 대표의) 2년 임기를 아시고 투표했다”며 “왜 비공개회의에 단 한 번도 제대로 참석하시지 않는 분들께서 여기에서 당이 아니라 개인의 계파를 위해 뛰려고 아느냐”며 거칠게 몰아세웠다.

◇장동혁 “투표용지 사태보다 중한 일 없다”…사퇴 조건 의원들에 역으로 돌려

지도부 간 설전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던 장 대표는 결국 사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지금 저는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사퇴의 조건을 역으로 당내 의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당원들이 뽑아준 당 지도부는 당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언제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거나 그 길을 열려면 110명의 의원님께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최고위 회의는 계파 간의 감정싸움으로 얼룩진 끝에 오전 9시 44분 비공개로 전환됐으나, 단 2분 만에 고성이 오가며 전격 종료됐다.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회의는 파행됐다.

선거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해야 할 지도부가 도리어 진흙탕 싸움의 중심에 서면서, 국민의힘은 당분간 책임론을 둘러싼 극심한 내홍 체제에 갇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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