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동식 전기차 충전 서비스가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전소 이동 없이 원하는 장소에서 충전을 받을 수 있는 편의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용자 재이용 의향이 90%를 웃돌았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스타트업 아론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이동식 전기차 충전서비스 위탁운영 시범사업’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 재이용 의향은 92% 이상으로 집계됐다. 고객 추천 의향을 나타내는 순추천지수(NPS)는 74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NPS가 50점을 넘으면 고객 충성도가 높은 서비스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시범사업 제4권역(광주·전라·제주)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서비스 품질과 기존 충전 인프라 만족도, 향후 서비스 개선 요구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용자들은 이동식 충전 서비스 품질 전반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74%는 ‘충전 속도’ 항목에서 최고점인 5점을 부여했다. 현장 충전 차량 기사 서비스 평점은 5점 만점 기준 평균 4.9점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신청과 예약 과정에 대해서도 과반 이상이 ‘매우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객 충성도를 나타내는 NPS 조사에서 추천 의향 고객(9~10점)이 77%를 차지한 반면, 비추천 고객(0~6점)은 3%에 그쳤다.
이용자들이 이동식 충전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시간 절약과 장소 편의성이었다.
‘이동 없이 주차 중 충전을 해결하고 싶을 때’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전소 이동이 어려운 긴급 상황(19%) ▲고정형 충전기 부재·고장(16%) ▲주변 충전소 만차(13%) ▲야간 충전소 이용 어려움(13%)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 응답 기준 핵심 선택 이유로는 ‘충전소 방문 및 대기 시간 절약’과 ‘현재 위치에서 바로 충전 가능한 편의성’이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기존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는 다소 엇갈렸다. 평소 사용하는 충전 인프라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보통’이라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다. ‘불만족’ 이하 응답도 18%를 차지했다. 최고 만족도를 준 응답자는 8%에 머물렀다.
구체적인 불편 사항으로는 ▲충전기 고장 ▲만차에 따른 긴 대기 시간 ▲충전소까지의 이동 거리 ▲거주지 인근 충전기 부족 등이 고르게 지적됐다.
실제 이동식 충전 서비스 이용 장소를 보면 공공기관·관광지 주차장이 44%로 가장 높았고, 주거지(23%), 식당·카페 등 상업시설 주차장(18%)이 뒤를 이었다. 고정형 충전기 설치가 어렵거나 부족한 공간에서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충전 인프라 확대를 앞지르면서 충전 사각지대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 특히 비아파트 거주자나 농어촌 지역 이용자의 경우 충전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비스 확대 요구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85%는 현재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중심 운영 시간 외 확대를 원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저녁 시간대(18~21시) 확대가 24%로 가장 많았고, 주말·공휴일 운영 확대(22%), 심야 시간대(21~24시·17%)가 뒤를 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비용 지불 의향이다. 응답자의 65%는 야간·심야 서비스 이용 시 추가 요금을 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단순 무료 서비스가 아니라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편의성을 선택하겠다는 수요가 일정 수준 확인된 셈이다.
다만 이동식 충전 서비스가 상시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운영 비용과 수익성, 충전 효율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차량 이동과 인력 운영이 필요한 구조인 만큼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남재현 아론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이동식 충전이 고정형 인프라를 보완하는 상시 수단으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정부와 협력해 이용자 요구를 반영한 상시 인프라 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론은 hy모빌리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추진하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서비스 시범사업 제4권역 운영사로 선정됐다. 현재 광주·전라·제주 지역에서 이동식 충전 차량 26대를 운영 중이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