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미래, 초거대 로켓 스타십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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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미래, 초거대 로켓 스타십에 달렸다"

연합뉴스 2026-06-11 11:13: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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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확대, 화성 개척 열쇠

FT "개발 난관 많아…상용화까지 연 수천회 발사 감당해야"

스타십 로켓 스타십 로켓

[스페이스X 웹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시작하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내건 구호는 언뜻 들으면 별 상관이 없는 목표를 뒤섞은 것처럼 보인다.

당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성공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화성에 인류를 보내 우주 개척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약속은 실제로는 스페이스X가 사활을 걸고 개발 중인 '괴물 로켓'이란 고리로 단단히 묶여 있다. 전장 124m에 달하는 인류 최대 발사체인 '스타십'이 그 주인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이스X의 역대급 IPO와 그 이후 미래가 결국 스타십의 안착 여부에 달려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현재 주력 로켓인 '팰컨9'와 '팰컨헤비'의 성능을 까마득하게 추월하는 성능을 목표로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화물과 위성을 우주로 실어 나르고 달이나 화성으로 오가는 유인 개척선 역할을 맡는다.

스타십은 회사의 주 매출원 중 하나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지속 성장에도 필요한 발판이다.

스타십 로켓 스타십 로켓

[스페이스X 웹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우주 인터넷 인프라를 빠르게 확대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위성을 쏘아 올려야 하는데 팰컨으로는 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타십은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

스페이스X는 지금껏 스타십을 12차례 발사해 핵심 부품과 시스템을 시험했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로켓 제어력을 잃어 카리브해에 파편이 흩날리고, 발사 단계 때 선체가 통째로 폭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국 규제 당국은 지난달 스페이스X가 스타십 시험 비행 때 로켓 부스터의 제어력을 상실하자 발사 중단(그라운딩)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런 난관은 스타십의 전례 없는 규모와 성능을 볼 때 불가피한 문제로 보인다. 과거 상상도 못 했던 여러 겹의 기술 난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다.

스타십은 예전 아폴로호 탐사 시절 쓰였던 당대 최대 로켓인 '새턴V'(전장 111m)보다도 10여m가 크고, 우주 발사 뒤 재사용을 할 수 있으며, 운항 중 재급유로 항속 거리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기능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과제는 본체 완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로켓을 상용화하려면 많은 발사 실적과 안정성을 입증해야 해 스페이스X로서는 매년 수 천번에 달하는 스타십 발사를 감당해야 할 상황이라고 FT는 짚었다.

스타십 로켓 시험발사 기지 스타십 로켓 시험발사 기지

[스페이스X 웹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장조사업체 퀄티 스페이스의 칼렙 헨리 분석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추진하려는 모든 사업의 근간"이라며 "예컨대 연간 5천번의 스타십 발사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당장 아무도 모르지만, 과거에도 스페이스X는 업계의 통념과 예측을 여러 번 뒤집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십은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의 성장 청사진에서 강조한 우주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에도 꼭 필요한 '구동키'다. 스타십은 완성 시 바로 최대 100t의 장비를 우주로 운송할 수 있어 지구 바깥에 AI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머스크의 구상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등 주요국에는 이미 AI 데이터센터의 수요 폭증에 유휴 부지가 부족하고 전력망 부족과 환경오염 우려 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이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를 무한정으로 쓸 수 있는 우주를 AI 전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새 경제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머스크 CEO의 주장이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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