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가 러시아발 드론 위협에 본격 대응 채비를 갖추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32개 회원국 대사들은 비공개 석상에 모여 동부 접경 지역의 공중 감시·경계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무인기 조기 확보 방안을 집중 검토했다.
흑해 일대와 동부 전선을 둘러싼 안보 리스크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맞물려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회의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은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침공이 유럽·대서양 전역에 심각한 불안 요인을 야기하고 있으며, 흑해 방면의 위험도가 특히 치솟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루마니아 현지에서 동맹의 입지와 대응력을 두텁게 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단 대통령은 드론 위협 차단을 위한 나토 공동 프로젝트 추진 일정을 앞당기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다음 달 앙카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피해 당사국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승인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논의에 불이 붙은 계기는 지난달 말 발생한 루마니아 아파트 드론 충돌 사고였다. 해당 사건으로 2명이 부상을 입었고, 루마니아 정부는 즉각 나토에 방공망 지원을 촉구했다. 최근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영공에서도 정체불명의 드론이 잇달아 포착돼 나토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회원국들이 군사 자산을 출연해 운영되는 구조상 나토 자체 보유 장비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필수 무기 체계와 장비의 도입 방향을 설정하고 공동 조달을 뒷받침하는 역할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의 무인기 구매를 유도한 뒤 연합 작전에 투입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흑해 핵심 기반 시설 방어 문제도 함께 다뤄졌다. 내년 가동 예정인 루마니아의 '넵튠 딥' 해상 가스전 개발 사업(약 40억유로·7조원 규모) 등 주요 인프라가 드론 공습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회원국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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