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기반 산불기상지수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봄철 산불 발생 가능성이 이번 세기 후반기 40% 이상 커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1㎞ 해상도 남한 상세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 산불기상지수 전망치를 11일 발표했다.
산불기상지수는 최고기온, 상대습도, 강수량, 풍속을 토대로 산출하며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과 초기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강화할지를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 20년간 산불 70% 이상이 발생한 2∼5월 산불 발생 횟수와 산불기상지수 간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면서 "산불기상지수 값이 상위 5%(5퍼센타일 초과) 안에 드는 구간에서 중위(50% 내외) 구간보다 산불이 2배 더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SP5-8.5 시나리오(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로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하는 경우·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현재 4.35인 봄철 평균 산불기상지수가 이번 세기 후반기(2081∼2100년) 6.22로 4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SSP1-2.6 시나리오(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 화석연료를 최소로 사용하고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경우·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금세기 후반기 산불기상지수는 5.62로 현재보다 2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세기 후반기 봄철 산불기상지수가 5퍼센타일을 초과(극한산불기상지수)할 확률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현재보다 2.7배,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2.2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 충북, 수도권에서 산불기상지수 예상 증가 폭이 컸다.
고탄소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강원은 4.11에서 6.52로 59%, 충북은 4.08에서 6.00으로 47%, 수도권은 4.72에서 6.87로 46%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봄철 습도가 낮아 건조한 강원영동과 경북은 이번 세기 후반기 산불기상지수 평균값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8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미래의 산불 발생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크게 전망됐다"고 밝혔다.
산불기상지수 등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예측·분석 정보는 기후변화 상황지도(www.climate.go.kr/atlas)에서 확인할 수 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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