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 개막을 코앞에 둔 11일,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훈련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 센터서클 주변으로 태극전사들과 코칭스태프가 원형으로 모여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약 4분간 선수단을 향해 연설을 이어갔고, 차렷 자세로 경청하는 선수들의 얼굴엔 결연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이날 훈련은 취재진에게 18분만 허용됐다.
연설이 끝나자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넓게 돌며 워밍업에 돌입했다. 피지컬 코치 주도 아래 진행된 몸풀기 과정에서는 평소와 달리 기합 섞인 구령이 훈련장을 가득 채웠다.
부상자 소식도 전해졌다. 전날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한 김태현(가시마)은 실내에서 별도 훈련을 소화했으며, 조별리그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거친 태클에 발목을 다친 배준호(스토크시티) 역시 그라운드 옆 고정 사이클로 재활에 집중했다. 다만 배준호는 2차전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들을 제외한 24명은 코칭스태프, 훈련 파트너들과 함께 활기찬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한국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면 32강 진출의 고비를 넘기게 된다. 반대로 패배할 경우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 부담이 가중되며, 조 탈락의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역대 월드컵 역사에서 한국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패하고도 토너먼트에 오른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체코전이 이번 대회 성패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유다.
홍 감독은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비 과정에 소홀함이 없었다"며 "내부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체코 대표팀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미국 텍사스에서 훈련을 이어오던 이들은 경기 전날에야 과달라하라에 도착했다. 해발 1,561m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고자 일찌감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전지훈련 캠프를 꾸린 한국과는 정반대 전략이다.
체코 선수단은 멕시코 입국 후 첫 공식 훈련을 사포판 일대 스포츠 아레나에서 실시했다. 이 구장은 멕시코 명문 CD과달라하라 여자팀의 주 훈련지다. 15분간 공개된 훈련에서 선수들은 고정 사이클과 스트레칭을 마친 뒤 그라운드로 나와 가벼운 조깅과 볼 터치로 감각을 끌어올렸다. 장거리 비행 직후임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양팀의 운명을 가를 조별리그 1차전은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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