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KLM 네덜란드 항공은 독일 함부르크 노선에 합성항공유(e-SAF)를 혼합한 연료를 적용해 항공편을 운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운항은 독일 노선에 e-SAF가 사용된 첫 사례다.
이번 운항에서 KLM은 전체 연료의 5%를 e-SAF로 구성했으며, 자회사 KLM 시티호퍼가 운항을 맡았다. 이너레텍은 e-SAF를 생산했고, MB 에너지는 이를 기존 항공유와 혼합했다. 혼합 연료는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항공기에 공급됐다.
e-SAF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과 이산화탄소, 물을 활용해 생산되는 합성연료다. 연료 생산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LM 은 앞서 2021년 암스테르담-마드리드 노선에서 e-SAF를 적용한 상업 운항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약 500리터가 사용됐으며, 이번 함부르크 노선에는 약 200리터가 투입됐다. 이러한 차이는 e-SAF 공급이 아직 제한적인 수준임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현재 생산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르얀 린텔 KLM CEO는 “KLM CEO이자 e-SAF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스카이파워(Project SkyPower) 의장으로서 e-SAF가 항공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2021년 암스테르담-마드리드 노선에 이어 이번 함부르크행 항공편을 통해 e-SAF를 활용한 비행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다 지속가능한 항공산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 그리고 다양한 파트너들이 긴밀히 협력해 e-SAF의 생산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부르크 공항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내 합성연료 사용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쿤슈 함부르크 공항 경영이사회 의장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항공연료는 향후 항공산업의 탈탄소화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함부르크 공항은 관련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합성연료의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e-SAF 활용 항공편 운항은 대체연료를 통한 탄소배출 감축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너레텍은 이번 운항이 PtL 기반 연료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팀 뵐트켄 이너레텍 공동 창립자 및 CEO는 “막시밀리안 바크하우스 이너레텍 CCO가 직접 탑승한 이번 정기 항공편은 전력을 액체연료로 전환하는 PtL(Power-to-Liquids) 기술 기반 연료가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이미 상용 운항에 활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선보일 수많은 활용 사례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MB 에너지는 이번 사례가 기존 항공 인프라와의 호환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나단 퍼킨스 MB 에너지 CEO는 “KLM 및 이너레텍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이번 운항은 탄소배출을 줄인 항공연료가 기존 인프라와 운영 체계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MB 에너지는 새로운 연료의 시장 진입 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LM은 유럽연합의 대체연료 사용 확대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e-SAF 혼합 비율 1.2%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현재 생산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생산 설비 부족과 인허가 절차, 정책 불확실성 등이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목되며, 정부 지원과 투자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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