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지난 9일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콘솔 플랫폼 ‘닌텐도 스위치2’ 신작 게임을 공개했다.
라인업에는 과거 닌텐도의 성장을 견인했던 시리즈의 신작과 신규 DLC가 대거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번 발표는 향후 ‘닌텐도 스위치2’ 보급 확산과 더불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낼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닌텐도는 지난해 6월 ‘닌텐도 스위치2’ 출시 이후 독점 타이틀 부족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기기 가격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악재 속에서 이번에 대거 추가된 독점 타이틀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닌텐도의 보수적 전망, 변수로 등장한 반도체 공급난
닌텐도가 지난달 8일 발표한 지난 2026년 3월기(2025년 4월~2026년 3월) 연결 실적에 따르면 매출 2조3130억 엔(한화 약 21조8909억원), 영업이익 3601억 엔(약 3조40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98.6%, 영업이익은 27.5% 늘어난 규모다.
닌텐도 스위치2 출시로 가져온 실적 개선과 별개로 향후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와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닌텐도가 제시한 오는 2027년 3월기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2조500억 엔(한화 약 19조4139억원), 영업이익 3700억 엔(약 3조5043억원)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하드웨어 가격 상승과 시장 환경 변화로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AI가 모든 산업에서 상용화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 또한 장기화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2 가격을 오는 9월 1일부터 유럽과 북미에서 469.99 유로(한화 약 82만6472원)에서 499.99 유로(한화 약 87만9227원)로, 449.99 달러(한화 약 68만4884원)에서 499.99 달러(한화 약 76만984원)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닌텐도 후루카와 슌타로 사장은 “가격 인상 결정이 닌텐도 스위치2 구매를 고민하는 유저에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라며 “부품 가격 동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향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젤다의 전설부터 제노블레이드까지, 새로움으로 채운 닌텐도 다이렉트
때문에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는 실적 반등의 여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 꼽혔다. 그간 닌텐도 스위치2는 독점 타이틀 부재로 판매량을 높일 올릴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약 9개월 만에 공백을 깨고 열린 방송인만큼 독점 게임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워 기대감을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약 1시간에 걸친 닌텐도 다이렉트는 하반기에 출시될 신작과 업데이트 계획, 플랫폼 확장 타이틀 정보가 핵심을 이뤘다. 아울러 기존에 예고됐던 기대작의 출시 일정도 함께 발표되면서, 닌텐도 스위치2의 시장 내 입지를 다질만한 기반이 마련됐다.
신작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소식은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버전이다. 지난 1998년 닌텐도 64로 발매된 원작은 일본 게임대상과 BAFTA 올해의 게임상 등 평단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게임의 시스템과 디자인은 현세대 3D 액션 어드벤처 게임에도 여전히 반영될 만큼 영향을 미친 마일스톤으로 꼽힌다.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의 신작 ‘제노블레이드 제네시스’ 최초 공개도 화제가 됐다. 지난 2022년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3’로 기존 연대기가 일단락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신작이기 때문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은 새로운 세계관, 캐릭터, 시스템, 콘텐츠 등으로 시리즈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확장 소식에는 국내 게임사의 간판 타이틀도 이름을 올렸다. 먼저 네오위즈의 글로벌 흥행작 ‘P의 거짓’은 본편과 DLC를 아우른 컴플리트 에디션 형태로 오는 8월 6일 닌텐도 스위치2 출시를 확정했다. 여기에 지난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6에서 후속작을 깜짝 발표했던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닌텐도 스위치2 버전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신규 콘텐츠 소식 중심에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한 ‘포켓몬 포코피아’가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포코피아의 주 무대는 바닷속으로 확장된다. 해저 환경에 걸맞은 식물과 건물이 새롭게 추가되며 신규 포켓몬, 가구, 메타몽 의상 등이 포함된 유료 확장 패스도 오는 8월부터 총 3회에 걸쳐 추가된다.
신작 흥행으로 기대되는 낙수 효과, 함께 제기되는 신중론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로 공개된 신작은 향후 닌텐도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과거 닌텐도는 독점 타이틀을 기반으로 신형 콘솔 기기의 폭발적인 보급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닌텐도의 지난 2021년 3월기(2020년 4월~2021년 3월)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 1조7589억 엔(한화 약 16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6억 엔(한화 약 6조10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4%, 81.8%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1% 증가한 2883만 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글로벌 흥행작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신드롬급 인기와 맞물려 있다. 지난 2017년 3월 출시된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이었음에도 신작의 메가 히트에 힘입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둔 것.
게임업계가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와 ‘제노블레이드 제네시스’ 등 신작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과거 독점작이 증명한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대형 신작이 닌텐도 스위치2 판매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적인 긍정론과 더불어 닌텐도의 행보를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닌텐도 다이렉트 발표 직후 닌텐도 주가는 8.2%가량 급락했다. 이번 발표가 신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아닌 예고 수준에 머물러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송진원 기자 jin1@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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