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학적부 전수조사…학병·종군·상이 제대 등 6·25 참전 기록 확인
김천여중·상주여중 학적부서는 여학생들 종군 기록도 발견
(안동=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경북도교육청이 중·고등학교 학적부 전수조사를 통해 6·25전쟁 당시 학업을 중단하고 참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도병 기록 615건을 발굴했다.
학적부에는 '학병', '상이 제대' 등 전쟁 당시 학생들의 참전과 복귀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일부 학적부에선 여학생들의 종군 기록도 발견됐다.
경북도교육청은 지역 내 중·고등학교 학적부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관내 1951년 이전에 개교한 중학교와 1953년 이전에 개교한 고등학교 등 121개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32개 고등학교 학적부 1만5천132건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학도병 참전으로 추정되는 학적부에는 '학병', '학도병', '응소', '종군', '상이 제대', '종군 중 복교 졸업' 등 전쟁 당시 기록이 고스란히 담겼다.
포항고 한 학생의 학적부에서는 '출정 시 복부 관통'이라는 기록이 확인됐다.
또 김천여중과 상주여중 학적부에서는 여학생들의 종군 기록도 발견됐다.
일부 학적부에서는 학생들이 전투뿐 아니라 군 관련 업무를 지원한 흔적도 나타났다.
한 학생의 학적부에는 '미군 제7사단 31연대 소속 콜롬비아 통변'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 당시 학도병들이 통역과 연락 업무 등을 수행한 사실을 보여줬다.
도 교육청은 2022년부터 추진해온 학적부 전산화 사업 과정에서 1950년 전후 제적생이 다수 확인되고 일부 제적부에서 '학병' 기록이 발견되자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개인의 기억과 증언에 의존해온 학도병 역사를 당시 작성된 공식 학적 기록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도 교육청은 설명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학적부에 적힌 짧은 단어들은 75년 전 멈춰버린 소년들의 시간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이라며 "학도병 관련 기록과 구술 자료, 사진 등을 연계해 경북 학도병의 역사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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