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23일 경매…127점 출품·총액 110억원 규모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천경자의 대형 채색화 '시장'과 앤디 워홀의 '플라워' 연작 10점 전체 세트가 경매 시장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93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127점이 출품되며 총액은 낮은 추정가 기준 약 110억원이다.
주요 출품작은 천경자의 1964년 작 '시장'이다. 경매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화면을 관통하는 청색조를 바탕으로 인물과 사물을 가득 배치한 대형 채색화다. 현실의 시장 풍경을 몽환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전통 채색화 기법 위에 서양 회화적 색면 구성이 결합한 작가의 전환기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1964년 옥인동 화실 사진에 이 작품이 배경으로 등장해 제작 시기를 입증하는 사료적 가치도 지닌다. 추정가는 8억∼15억원이다.
앤디 워홀의 1970년 작 '플라워'(Flowers) 연작도 눈길을 끈다.
잡지 사진을 바탕으로 꽃 이미지를 단순화해 반복 배열한 작품으로, 자연을 서정적으로 묘사하기보다 대량 생산과 소비문화의 속성을 드러내는 시각 기호로 전환한 작품이다.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색채를 변주하며 동일 이미지를 반복하는 구성은 워홀 작업의 핵심을 보여준다.
10점 전체 세트가 국내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추정가는 19억∼25억원이다.
이와 함께 워홀의 1985년 작 '더 뉴 스피릿(도널드 덕)'도 출품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납세 독려를 위해 제작된 캐릭터 이미지를 차용해 광고와 대중문화를 예술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추정가는 1억2천만∼2억원이다.
고미술품으로는 조선 말기 화가 석지 채용신의 초상화와 추사 김정희의 시고 2점 등이 출품된다. 구한말 정치가 민영익이 소장했던 작품들이다.
출품작은 오는 12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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