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 건립을 위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2031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센터는 난치성 암 환자에게 맞춤형 정밀의료를 실현하고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11일 병원 내 중입자치료센터 건립 착공식을 열고, 최첨단 암 치료 장비인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2031년 가동을 목표로 연면적 3만9502m2(약 1만1949평)에 총 12층(지하 3층·지상 9층) 건물로 지어진다. 국내 중입자치료센터 중 최대 규모로, 내부에는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 등 최고 사양의 장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등 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후 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정밀 조사하는 방사선 치료 방법이다.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파괴력이 2∼3배 높으면서도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타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의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하는 멀티이온빔 장비를 도입한다. 이는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고 내성이 강한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소아 종양에도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초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이나 기존 치료에 내성을 가진 폐암, 육종암, 신장암, 재발암 등에 적용이 가능해 난치성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기존 치료기보다 중입자 빔의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단위 시간당 방사선 양)이 높다"며 "단시간 넓은 범위를 치료할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CT 장비를 이용한 영상유도 시스템도 도입해 치료 중 변화하는 종양의 크기나 위치를 정확하게 반영함으로써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현할 예정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여전히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새로운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난치성 암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중입자 치료기 도입은 선친 정주영 설립자의 뜻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암환자들의 치료 성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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