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기 속에서도 중동 불안 장기화 등 영향으로 경기도 고용시장 한파가 깊어졌다.
제조업 취업자가 8만명 넘게 줄어드는 등 산업계 고용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업자는 20%대 증가세를 기록하며 고용지표가 전방위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이다.
11일 경인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5월 경기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취업자는 78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만9천명(-1.0%)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25만2천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만4천명(21.1%) 늘었고, 실업률 역시 3.1%로 같은 기간 0.5%포인트(p)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8만4천명(-6.2%) 급감하며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6만6천명(6.0%) 늘어 대조를 보였다. 고용률은 63.6%로 전년 동월 대비 1.3%p 하락했으며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0.5%로 1.2%p 내려앉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가 11만3천명(-8.5%) 급감했고, 일용근로자는 5만9천명(24.2%) 늘어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어 성별로는 남성 취업자가 4만6천명(-1.0%), 여성 취업자가 3만4천명(-1.0%) 줄어 감소폭이 동일했으나 실업자 증가는 남성(3만5천명, 28.9%)이 여성(9천명, 10.0%)보다 가팔랐다. 직업별로는 사무종사자가 12만6천명(8.6%) 늘어났으나,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종사자는 11만명(-4.4%) 줄고, 관리자·전문가도 5만8천명(-2.6%) 감소해 특히 현장직 충격이 두드러졌다.
전국 고용 지표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1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만명 감소했다. 이처럼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비상계엄으로 내수 심리가 얼어붙었던 2024년 12월(-5만2천명)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산업별로는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제조업’이 14만명 줄며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감소 폭은 2019년 2월(-15만1천명) 이후 7년3개월 만에 가장 컸다. 도매 및 소매업도 3만6천명 줄어들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동 불안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이 일자리 감소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에도 고용 지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은 반도체 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다른 업종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데이터청 관계자는 “자동차 및 고무플라스틱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으며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으나 취업자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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