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티켓 가격 논란에 대해 “우리가 잘못한 것이라면 북미에서 티켓을 파는 모든 이들도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48개국, 104경기 체제로 확대된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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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조별리그 티켓은 최저 140달러(약 21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7월 19일 미국 뉴욕 인근에서 열리는 결승전 일반 좌석은 한때 8680달러(약 1323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FIFA는 결승전 가격을 1만990달러(약 1675만원), 다시 3만2970달러(5025만원)까지 올렸다. 접대석 가격은 최대 7만3200달러, 우리 돈으로 1억원이 훌쩍 넘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티켓 가격이 69~1607달러(약 11만원~약 245만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다.
인판티노 회장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면 북미 시장에서는 합법적인 2차 시장에서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을 것”이라며 “그 돈이 축구가 아니라 재판매 시장이나 암시장으로 갔을 것”이라고 했다. FIFA가 직접 높은 가격을 책정해 수익을 축구계로 환원하는 편이 낫다는 논리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대회 평균 티켓 가격이 500달러 이하라며 미국 주요 스포츠 플레이오프와 비교해도 과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뉴저지·뉴욕·텍사스주 검찰이 월드컵 티켓 판매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데 대해서도 인판티노 회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매우 여유롭다. 650만~700만 장의 티켓을 판매하기 전 최고의 변호사와 전문가들과 검토했다”며 “모든 조사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소말리아 심판 오마르 아르탄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아르탄은 소말리아 출신으로는 처음 월드컵 심판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7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했다. CBP는 “심사 과정에서 우려 사유가 확인됐다”고만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때로는 진정하고 차분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곧바로 소리를 지르고 항의하는 것이 해결에 반대 효과를 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정부와 경찰을 지배하는 세계의 왕은 아니다”라고 했다.
안보 문제도 언급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공격적인 세계에 살고 있고, 안보는 모든 것보다 우선한다”며 “내려진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IFA는 아르탄을 최종 심판 명단에서 제외했다.
반면 이란 대표팀의 미국 입국 문제와 관련해서는 FIFA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만든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가 이것을 해낼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긴장 관계 속에 미국 내 훈련 캠프를 멕시코로 옮겼고, 경기 직전 미국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도 치켜세웠다. 그는 “그의 관여와 참여가 없었다면 미국에서 월드컵을 조직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의 규모와 영향력을 즉시 이해했다”고 말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110억달러, 약 15조원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모든 중계를 유료화했다면 300억달러 수입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하면 세계 수십억 명이 월드컵을 볼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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