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금융지주, 머니무브 속 ‘비은행’ 포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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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금융지주, 머니무브 속 ‘비은행’ 포폴 강화

더리브스 2026-06-11 09:02: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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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금융지주가 증시 활황으로 인해 지속되는 머니무브 흐름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이중 지주가 가장 공을 들이는 계열사는 단연 증권사다.

증권사와 더불어 자산운용사는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계열사로 지주 내 중요성이 커졌다. 운용사는 보험사와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연계 시너지를 높일 전망이다.

이같이 자본시장에 초점을 둔 전략은 머니무브에 힘이 실린 측면이 크지만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금융지주들이 가지고 있던 숙제다.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갖추기 위함이다.


유상증자 통한 증권사 몸집 키우기


지난 2일 코스피는 8900선이라는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다. 증시가 활성화됨에 따라 거래대금이 불어난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은 그룹 당기순이익에 대한 기여도를 크게 높였다.

증권사 경쟁력이 중요해지자 지주사들은 유상증자 지원에 일제히 나섰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KB증권에 7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성장했다. 그룹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18.37%로 은행 다음 높다.

NH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에 4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4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4억원 증가해 그룹 당기순이익에 43.81% 기여도를 보였다. NH증권 역시 51.36%인 은행 기여도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우리투자증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0% 증가했다. 그룹 기여도는 14%로 우리은행 다음 2위인 동양생명에 못 미치나 성장세는 가파른 흐름이다.


자산운용, 계열사 시너지 강화 핵심 부상


[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머니무브 흐름 속 자산운용사는 그 중요성이 커진다. 신한금융지주가 10일 그룹 경영 회의를 여의도 소재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신한금융은 상장지수펀드(ETF), IB(투자은행)‧기업금융, 혁신기업 투자 등 자본시장 영역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한금융은 운용사를 보험사와 연계해 자산관리 강화로 그룹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추구하는데 이는 다른 그룹사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은 그룹 IB(투자은행) 협업 체계인 ‘One IB’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역량과 네트워크를 연계했다. 지난 28일 개최한 ‘하나금융 머니쇼’에선 은행·증권뿐 아니라 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종합 솔루션 제공 논의에 참여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보험사와 운용사 연계로 협업을 추진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에서야 증권·보험사를 인수한 데다 아직 규모도 시너지를 낼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금융은 지난해 인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올해 통합하는 게 목표다. 이는 보험사 경쟁력 자체를 우선적으로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비은행 포폴 확대해 균형 잡으려는 금융지주


종합해보면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배경은 시장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증시 활황 속에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본시장 경쟁력을 키워 비이자수익을 확대하면 이자이익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머니무브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도 마찬가지다.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본질은 은행에 치우친 수익 축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다.

KB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KB금융은 은행 이익 기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도 더리브스 질의에 “신한금융은 은행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를 넘어 자본시장 부분 경쟁력을 강화를 그룹의 중요한 성장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례적인 증시 활황에 따른 머니무브가 지속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신세돈 교수는 더리브스 질의에 “현재 머니무브는 일시적인 현상이다”라며 “증시가 이유없이 상승했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지수가 5000선까지 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재대학교 경영학과 김현동 교수도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최근 증시가 급격하게 상승했기에 피로감이 누적됐다”라며 “조만간 증시 충격 등 조정으로 은행 예금을 빼거나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던 경향성이 둔화돼 단기적으로 이 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지영 기자 szy0918@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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