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11일 빗썸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대화만으로 가상자산 시세 조회와 실제 주문까지 처리할 수 있는 ‘AI 트레이드 킷’을 선뵀다고 밝혔다. 클로드, 챗GPT, 제미나이 등 주요 AI 서비스와 빗썸 오픈 API를 연결한 방식이다. 이용자는 별도 코딩 없이 자연어 명령으로 시세를 확인하고 주문을 넣을 수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생성형 AI를 전면에 내세워 조회와 매매 기능을 한데 묶은 것은 투자 편의 경쟁이 한층 빨라졌다는 신호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가 AI에게 “시세 급등 종목 알려줘” “오후 2시에 이더리움 1개 매수해줘” 같은 문장을 입력하면, 이를 주문·조회 기능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단순 정보 탐색에 그치지 않고 조건부 예약 주문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에는 API 연동과 자동매매 프로그램 구축에 일정 수준 이상의 개발 지식이 필요했다. 이번 서비스는 그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말 한마디로 시세 조회·주문 실행
핵심은 AI 인터페이스와 거래 기능의 직접 연결이다. 이용자는 별도 매매 화면을 일일이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된다. AI 대화창에서 시세 확인, 종목 탐색, 주문 지시를 순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빗썸은 이 과정에 자사 오픈 API를 적용했다. 외부 프로그램이나 개발 환경을 거치던 거래 명령 체계를 일반 이용자용 대화형 환경으로 끌어온 셈이다. 거래소 서비스가 단순 중개를 넘어 AI 기반 실행 도구로 넓어지는 흐름도 읽힌다.
업계에서는 자동매매 접근성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자동매매는 전문 개발자나 고급 이용자 중심의 영역으로 인식됐다. 전략 설계, 주문 로직 작성, API 연결, 오류 대응이 한 묶음으로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AI 트레이드 킷은 이 복잡한 절차를 줄여 대화만으로 자동매매 봇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24시간 돌아가는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투자자가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갖추는 수단으로도 연결된다.
▲ 개발자 전유물서 일반 투자자 도구로
다만 서비스 범위는 아직 제한적이다. 현재는 PC 웹 환경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지원은 추후 제공된다. 사용자는 PC에서 서비스 소개 페이지에 접속한 뒤 연동 절차를 거쳐 기능을 쓸 수 있다. 거래 편의성이 강화됐다고 해도 실제 주문 실행이 이뤄지는 구조인 만큼 인증, 보안, 오주문 방지 장치가 서비스 안정성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거래소 간 AI 접목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사용 편의와 함께 통제 장치 수준도 함께 검증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 측은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투자자도 생성형 AI를 통해 시세 확인부터 자동매매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편의성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거래 환경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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