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승리 이오플로우...김재진 대표 “이제 다시 달릴 때, 1000억 자금 조달 돌입”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항소심 승리 이오플로우...김재진 대표 “이제 다시 달릴 때, 1000억 자금 조달 돌입”

이데일리 2026-06-11 08:11:01 신고

3줄요약

[사진·글=이데일리 임정요, 김진수 기자] "승리를 확신했다. 그간 믿어주는 분들이 있어 적시에 투자가 이뤄지며 버텨왔다. (인슐렛 측이) 항소심 자체에서의 불복절차를 진행하고 미국 연방대법원에 상고도 제기할 수 있지만 모두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2~3개월 이내로 항소심에서의 추가 불복 절차가 일단락되면 국내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재개한다. 이를 위해 두 차례에 나눠 1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일으킬 계획이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난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임정요 기자)




◇2023년 8월 시작된 인슐렛의 특허침해소송…"이제 끝"

이오플로우는 국내 의료기기기업으로 1형 당뇨 환자 대상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 기구를 개발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017년 해당 제품인 '이오패치'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허가받고 판매해왔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023년 5월 미국 메드트로닉에 기업매각을 추진했지만 같은 해 8월 미국 인슐렛이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해 딜이 무산됐다.

당시 메드트로닉과 이오플로우의 딜은 1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화제였다. 메드트로닉은 김재진 대표와 루이스 말레이브 이오플로우 미국법인 사장이 보유한 이오플로우 주식을 각각 1962억원, 180억원에 매수하고 여기에 추가로 공개매수를 통해 이오플로우 발행주식 전량을 주당 3만원에 사들이는 내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총 인수대금은 7억3800만달러(971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추가로 메드트로닉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오플로우에 3149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 내용이었지만 특허소송으로 모두 취소했다.

이후 이어진 약 3년의 법적공방은 이오플로우를 존폐 위기로 내몰았다.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4월 본심 판결에서 인슐렛에 5940만달러(약 895억원)를 배상할 것을 요구받았다. 이오플로우는 이에 불복하고 같은 해 5월 항소를 제기했다. 인슐렛이 특허침해를 인지하고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제소기간이 이미 만료되었다는 주장이었다.

이오플로우는 항소 비용을 대기 위해 김재진 대표의 최대주주 지위도 회사의 핵심 특허도 환매조건부로 양도했다. 최대 120명이던 회사 직원 수도 50명으로 축소했고 본점 소재지도 옮겼다. 이오플로우의 고육지책 결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오플로우는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으로부터 인슐렛 측의 특허 청구가 사실상 무효로 기각됐다는 판단을 받았다. 즉, 원심판결이 파기되는 것이다.

항소법원은 인슐렛이 소송을 제기하기 전 시효가 만료되었기 때문에 이오플로우가 인슐렛의 특허침해 청구에 대해 승소취지의 법률 판결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2와 인슐렛의 옴니팟은 다르다. 개발 과정에서 옴니팟을 많이 뜯어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는 합법적인 리버스 엔지니어링 차원"이라며 "우리 개발자들이 밤새 고생하며 개발한 제품이 마치 다른 제품을 그대로 베낀 것처럼 보여지는 부분들이 그간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 법률대리인 측에서 승소가 가장 확실할 것으로 예상된 제소기간 경과 전략을 강하게 어필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우리 직원이 미국 법원에서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베낀 것이 아니라고 반론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한국어로 발언하고 통역하는 모습 자체가 해외기업이라는 점을 부각해 재판 현장에서는 좋지 않게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오플로우와 인슐렛의 소송은 항소심에서 '인슐렛이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2 판매를 금지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라는 판결이 선고됐다. 하지만 인슐렛 측이 마지막으로 불복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우선 항소심에서의 불복절차가 종료되면 1심 법원에 대해 항소심 판결대로 이행하라는 명령이 발령된다. 이 과정에 2~3개월 정도는 소요된다. 일단 명령이 내려가면 7일 안에 판매금지를 명령한 1심 판결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주게 돼있다. 이 경우 미국 소송은 이오플로우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반전에 반전'...앞으로의 전망은?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7월 본심 판결의 효력 정지 결정으로 유럽 및 한국의 기존 고객층에 한해 제품 판매를 계속할 수 있었다. 신규고객 대상으로는 판매금지 명령이 유지됐다. 이오플로우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해 매출이 대폭 줄었다. 당장 올해 1분기 매출은 9790만원으로 상장유지 요건인 분기매출 3억원에 미달했다.

김 대표는 "1년 넘게 신규사용자 확보를 못하면서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며 "반자동화 라인에서 자동화 라인으로 넘어가는 와중에 불량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에 전부 무상교체를 원칙으로 응대했다. 이제는 불량을 모두 잡아냈고 다시 제대로 된 품질관리로 입소문을 타겠다"고 말했다.

이오플로우는 유럽에서는 항소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오플로우는 특허를 회피해 설계한 새로운 제품으로 출시를 할 계획이다. 유럽 출시는 자금이 확보된 이후가 될 예정이다.

이오플로우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회사에 남은 현금이 10억원가량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지난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에이티넘 오퍼튜니티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4호를 통해 이오플로우의 3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투자한 현금은 오는 10일 납입된다. 이로 인한 미전환·미상환 CB 잔액은 누적 160억원에 이른다.

현금 40억원으로 언제까지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묻자 김 대표는 "다음 자금 조달이 되기 전까지 버틸 자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목표로 한 자금 조달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이오플로우는 환매조건부 계약으로 80억원에 넘겼던 총 66건의 특허(△미국 등록된 특허 17건 △미국 출원된 특허 33건 △PCT 출원된 특허)를 오는 10월 24일까지 260억원에 되사와야 한다. 여기에 300억원의 적자 등 자본잠식을 보완하고 앞으로의 마케팅 등 사업확장에 쓸 돈을 마련해야 한다.

김 대표는 "1000억원을 한꺼번에 모으겠다는 것은 아니며 두 번에 나눠서 꽤 빠른 속도로 모으는 것을 추진하려 한다"며 "일반주 신주발행 형태로 구상하고 있다. 공모 또는 사모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거래재개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공모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오플로우는 1490원에 거래가 정지됐다. 하지만 이오플로우는 이번 항소심 결과에서 승기를 잡았기에 유상증자 주당발행가는 거래정지 직전 최고가였던 1만2000원에 근접하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오플로우의 최대주주는 미국 헷지펀드 시타델(Citadel)로 600만주(14.41%)를 보유했다. 김 대표는 270만7044주(6.51%)를 보유한 2대주주로 파악된다.

시타델은 지난해 12월 이오플로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주당 1200원, 총 72억원을 투자했다. 시타델의 보유 지분은 1년의 보호예수 의무가 있으며 이 기간은 오는 12월 17일 종료된다.

김 대표는 "시타델이 지분을 더 늘릴 의사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충분히 새로운 투자를 좋은 조건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월 4일 거래소 상폐심사 개시

김 대표는 거래재개 기대 시점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는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단 중요한 것은 항소심에서 이기는 것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거래소가 여러가지를 봐야했지만 이제는 재무제표 쪽만 살펴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3월 주당가격 1490원에 거래가 정지됐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거래정지가 발생해 외부감사인의 의견 거절과 자본잠식 등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이달 4일 이와 관련해 거래소가 심사를 개시한다.

김 대표는 분기 매출 미달에 대해 "회사의 매출은 감사보고서 적정이 나오고 나면 그 후 변화되는 모습이 보일 것"이라며 "당사의 특수한 상황을 참작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장 제품 주문이 들어와 있지만 미국 법원 명령 때문에 채우지 못하던 것이 있어 매출 일부는 곧바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오플로우가 소송에 묶여있던 사이 국내 시장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그간 이오패치가 유일한 국산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였던 것에서 최근에는 경쟁제품이 속속 출연하고 있다. 당장 지난달 케어메디의 케어레보 제품이 국내에 출시됐다. 큐어스트림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빠르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경쟁제품이 나오는 것이) 이오플로우에 나쁜 일이 아니다. 이오패치가 보험적용을 받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독점 이슈 때문이었다"며 "특혜로 비춰지기 때문에 보험적용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제 유일한 제품이 아니니 보험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업체가 많아질수록 국내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이오플로우 출신 개발자들이 번져나가 산업계가 커지는 현상을 좋게 본다"고 말했다.

이오플로우 또한 차세대 제품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연속혈당측정기(CGM)과 인슐린펌프가 하나로 결합된 일체형 디바이스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오플로우의 중국 파트너사인 사이노케어(Sinocare)의 CGM과 이오패치의 차세대 버전인 7일 지속, 인슐린 3㎖ 제품이라면 수익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