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인데 15배 차이…‘녹지 빈곤’ 지역일수록 더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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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서울인데 15배 차이…‘녹지 빈곤’ 지역일수록 더 뜨거웠다

경기일보 2026-06-11 08:10: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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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 제공

 

서울 자치구 간 녹지 격차가 최대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지가 부족한 지역일수록 지표면 온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폭염 피해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기후 불평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11일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성 데이터,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녹지 면적과 접근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서울 전체 녹지 면적은 176.4㎢, 시민 1인당 녹지 면적은 평균 18.3㎡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치구별 격차는 매우 컸다.

 

녹지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서초구로 19.6㎢에 달했다. 반면 동대문구는 1.3㎢에 그쳐 두 지역 간 격차가 15배 이상 벌어졌다. 이어 노원구(16.5㎢), 관악구(15.8㎢), 강북구(13.5㎢) 순으로 녹지가 많았고, 영등포구(1.9㎢), 중구(2.0㎢), 성동구(2.5㎢), 용산구(2.9㎢)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1인당 녹지 면적 역시 동대문구가 3.61㎡로 가장 좁았고 영등포구가 4.69㎡로 뒤를 이었다. 반면 종로구는 75.61㎡, 서초구는 48.64㎡로 조사돼 20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녹지 접근성도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주요 국가들이 권고하는 ‘주거지 300m 이내 녹지 접근’ 기준을 적용할 경우 서울 시민 약 24만5천명이 녹지 혜택에서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을 100m로 좁히면 녹지 접근이 어려운 시민은 420만명까지 늘어났다.

 

녹지 면적과 폭염의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그린피스가 2024년 6월 18일과 8월 29일 자치구별 지표면 온도를 분석한 결과 녹지 면적이 1㎢ 증가할 때마다 지표면 온도는 0.23~0.25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녹지가 가장 적은 동대문구의 지표면 온도는 각각 43.0도와 42.7도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녹지가 가장 많은 서초구는 37.8도와 38.1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다.

 

그린피스는 녹지 부족과 소득 수준이 맞물리면서 폭염 피해가 취약계층에 집중되는 ‘기후 불평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녹지가 가장 부족한 동대문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소득 수준이 하위권에 속했고, 녹지 면적이 넓은 서초구는 소득 수준 상위권으로 조사됐다.

 

신민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도시 녹지는 폭염 대응과 기후 적응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이라며 “녹지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을 우선 지원하고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녹지를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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