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라클이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했다. 채권과 신주 발행을 합쳐 약 400억달러(약 60조8천억원)에 달하는 신규 자본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가운데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은 이미 발표된 상태다.
2026회계연도 동안 오라클은 부채 430억달러(약 65조3천600억원)와 지분 50억달러(약 7조6천억원)를 시장에서 끌어모은 바 있다. 대규모 자금 유입이 과연 AI 수요로 정당화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졌던 배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2026회계연도 4분기(3~5월) 기준 조정 주당순이익은 2.11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은 191억8천만달러(약 29조1천560억원)에 도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수치인 EPS 1.96달러와 매출 191억달러를 모두 넘어선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21% 성장한 셈이다.
2027회계연도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출 전망치는 900억달러(약 136조8천억원)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 반면, 조정 EPS 전망은 8.05달러로 끌어올렸다. 다만 회계연도 전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37억달러(약 36조200억원)를 나타내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추가 자금 조달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채권에 대해 월가 투자자들이 무분별한 매수 대신 신중한 선별에 나섰다는 분석이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전해졌다. 시티그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오라클·메타·구글·엔비디아 관련 채권들은 모기업 주가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양호한 수요를 기록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연관 일부 채권의 경우 비소각(만기 일시 상환) 구조로 설계되어 매수세가 약화됐고, 유동성 리스크를 둘러싼 차별화 양상이 드러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단순히 임차인의 신용등급만 따지는 시대는 지났다고 입을 모은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자체의 복잡성, 부채 상환 구조, 개별 위험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투자 행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