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아닐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11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같은 곳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시리아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 144경기를 치러 한국 A대표팀 최다 출전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는 56골 23도움인데, 2골을 더 넣으면 A대표팀 역대 득점 1위인 차범근과 동률을 이룬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 전설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이번 대회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혹은 2선 공격수로 나설 예정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경기에서 최전방을 책임지며 월드컵을 준비했다. 올 시즌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2골 16도움을 기록하며 축구도사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이 지난 시즌 12골에 비해 줄어든 건 아쉽지만, 그래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득점 감각과 자신감도 살렸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감독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어릴 때부터 꿈꾸던 월드컵 무대를 다시 한번 뛸 수 있어 너무나도 기쁘다. 선수들도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같이 훈련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한 결가가 내일 꼭 나왔으면 좋겠고, 좋은 분위기로 내일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고 좋은 결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월드컵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네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모두 출장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처럼 상처로 남은 기억도, 2018 러시아 월드컵처럼 마지막에 희망을 본 기억도, 2022 카타르 월드컵처럼 부상에도 기적을 만들었던 기억도 갖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손흥민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손흥민은 "월드컵을 처음 나가든 4번 나가든 마음가짐은 항상 비슷하다.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꿈을 꾸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카타르 월드컵 때는 좋은 모습도 보여줬고, 그전에는 많은 아픔들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좋은 경기를 햇던 것들을 생각하면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모든 선수의 도움을 받아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꿈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게 첫 번째든 네 번째든 여섯 번째든 월드컵을 가는 마음가짐은 정말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당연히 그 부분에서 조금의 성숙함, 조금의 경험이 더해지고, 포지션적인 변화도 있겠지만 월드컵을 임하는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았다"라며 월드컵이 언제나 꿈의 무대임을 분명히 했다.
월드컵을 철저히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도 주장으로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선수단 분위기는 내가 소집되고 나서부터 계속 좋았다.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은 내가 봤을 때도 대표팀을 위해서 자기가 해야 하는 것들보다 더 많이 했다. 내가 선수들을 진정시켜야 할 때가 있을 정도로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잘 준비를 했다. 그 준비한 것에 꼭 꽃이 피엇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손흥민에게 이번 월드컵은 마지막일까. 손흥민은 부정했다. 그는 "내가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라고 단정지어서 얘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누가 얘기해도 언제든지 내가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 얘기하든지 자유지만 내가 결정해서 잘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힘이 닿는 한 계속 월드컵을 치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제 손흥민은 체코와 경기를 시작으로 네 번째 월드컵을 시작한다. 그는 "첫 경기의 중요성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나는 내일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오늘이 내게는 가장 중요하고, 오늘을 내가 발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조별예선 세 경기가 있지만 그 세 경기가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는 매 경기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한 경기들이다.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오늘 남은 훈련에 집중하고 내일은 우리가 해야 할 것들 이상으로 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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