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데 기름 붓나…트럼프 "나는 인플레가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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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데 기름 붓나…트럼프 "나는 인플레가 너무 좋아"

연합뉴스 2026-06-11 06: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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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되자 우호 매체에 "전쟁 끝나면 좋아질 인플레 수치 얘기였다" 해명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급히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문답하다가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3년 1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데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수치가 훌륭했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게 뭔 줄 아느냐.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왜냐하면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자마자…"라고 하다가 "여러분이 모르던 걸 지금 얘기할 수 있겠다. 우리가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가져오고 있는 걸 아는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며칠전 밤 불빛 없이 22척의 선박을 빼냈다. 우리가 레이더를 박살내서 그들은 레이더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빼냈고 그래서 석유가 배럴당 85달러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답이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상대로 비밀 작전을 벌여 1억 배럴 이상의 석유를 전세계에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사랑' 발언은 당장 논란이 됐다.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이란전쟁이 몰고 온 경제적 타격을 구체적 수치로 보여준 당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민심과 완전히 동떨어진 발언을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뒤 자신에 우호적인 매체인 뉴욕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발언이 맥락 감안 없이 보도됐다며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좋아질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수치가 많이 낮아질 것이고 그게 내가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늘 맥락과 상관없이 보도된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종전 즉시 아주 낮아질 것이다. 이미 아주 낮고 (향후에도) 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국민의 재정상황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비판받았다.

그는 지난 12일 중국 방문을 위해 워싱턴DC를 떠나기 전 고물가에 따른 민생 부담이 이란과의 신속한 합의 타결에 동기가 되느냐는 질문에 "조금도 그렇지 않다. 나는 미국인들의 재정상황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핵보유 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어떤 맥락에서 나왔든 대통령이 국민의 재정상황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 자체가 적절치 않아 논란이 됐고 JD 밴스 부통령은 다음날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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