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진출 韓기업 "유럽도 보호무역 파고…선제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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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진출 韓기업 "유럽도 보호무역 파고…선제대응 필요"

연합뉴스 2026-06-11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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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석 1차관, 현지 진출 기업과 간담회…규제 대응 방안 등 논의

전날 이재명 대통령 교민 간담회서는 양국 직항 신설 건의 등 쏟아져

브뤼셀에서 열린 중기부 차관-현지 진출 기업 간담회 브뤼셀에서 열린 중기부 차관-현지 진출 기업 간담회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국무역협회 벨기에 지부에서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1차관 주재로 현지 진출 기업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한국무역협회 벨기에 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도 보호무역 파고가 점점 높아지는 만큼 업계와 정부가 합심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10일(현지시간) 브뤼셀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에서 열린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1차관과의 간담회에서 벨기에 진출 한국기업들은 다양한 의견과 건의를 전달했다.

간담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유럽 물류 요충지이자 국내 기업에도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유럽연합(EU) 규제 대응의 일선에서 활동하는 현지 진출 업체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총리로 지명된 한성숙 중기장관이 이번 순방단에서 빠지면서 이날 면담 주재자로 나선 노용석 차관은 "글로벌 통상 환경 급변으로 미국 시장은 예측이 안 되고, 이란 전쟁으로 중동 시장은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럽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그러나 유럽 시장은 엄격한 규제로 인해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노 차관은 이어 "최일선에서 뛰는 여러분의 의견을 잘 반영해 우리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유럽 진출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무역협회 브뤼셀지부와 세중해운, 세방물류 등 물류업체,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길리안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현재는 유럽에서 브랜드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며 비유럽권 제작사 중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유럽이 역내 산업 보호를 위해 보호 기조를 더 강화하고 있는 만큼 민관이 합심해 EU의 규제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중해운 측은 "유럽의 고객이 한국 업체에 주문해 배송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00일이 넘다 보니 기다리다가 주문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가 잦다"며 벨기에 안트베르펜 항만이 창고비도 저렴하고, 배후 부지도 여유가 있는 만큼 이곳에 물류센터를 설치해 바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일 길리안 법인장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들에는 신규 고객 유치에 전시회 참여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유명 전시회에 부스를 꾸미고 출장 가는 것도 부담인데, 정부에서 부스 설치와 운영을 지원해주면 거래처 발굴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개껍데기 문양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유서 깊은 초콜릿 업체 길리안은 2008년 롯데제과에 인수됐다.

여종욱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 본부장은 "유럽의 규제가 촘촘한 만큼 유럽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포장·포장 폐기물규정(PPWR) 등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한 근래에 유럽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화장품, 한국 음식 등이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널리 퍼졌지만,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유럽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를 다른 품목으로 확장하는 건 별개의 문제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벨기에 동포 만찬간담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벨기에 동포 만찬간담회 참석

(브뤼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6.10 xyz@yna.co.kr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첫날인 9일 저녁 브뤼셀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교민과의 만찬 간담회에서도 다양한 건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벨기에를 직접 연결하는 직항 비행편이 없어 초래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양국 사이 직항이 신설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비롯해 수개월이 걸리는 벨기에 비자 발급 절차의 번거로움을 호소하면서 경제인들에 대한 신속한 비자 발급이 가능해지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벨기에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비영리 종합 반도체 연구소인 아이멕(IMEC) 소속 연구원은 현재 연구소에 110명의 한국인이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들의 연구 결과를 한국과 교류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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