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5연패의 먹구름에 갇혀 있던 롯데가 마침내 웃었다. 선발 김진욱의 호투와 조세진의 결승 2타점 3루타를 앞세워 두산을 3-1로 꺾으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는 김태형 감독의 KBO리그 통산 800승이 완성된 날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800승 앞에서 멈췄던 시간’… 길었던 아홉수 탈출
10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종료와 함께 롯데 더그아웃에는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롯데는 두산을 3대1로 꺾고 최근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동시에 김태형 감독은 개인 통산 80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7번째이자 현역 감독 가운데서는 김경문 한화 감독에 이어 두 번째 대기록이다.
최근 며칠은 김 감독에게 유독 길게 느껴졌다. 통산 799승에서 멈춘 뒤 팀은 KIA전 대패를 시작으로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내리 5연패에 빠졌다. 전날 두산전마저 실책 속에 역전패를 당하며 기록 달성은 또 한 번 미뤄졌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선수들은 승리가 필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했고, 감독의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만들어냈다.
김진욱이 틀어막고, 조세진이 터뜨렸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이었다. 롯데 선발 김진욱은 5.2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로 경기 흐름을 롯데 쪽으로 끌고 왔다.
균형은 6회말 깨졌다. 나승엽이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전민재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손성빈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조세진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다. 사직구장을 뒤흔든 이 한 방으로 롯데는 3-0 리드를 잡았고, 승부의 추는 사실상 기울었다.
친정팀 상대로 완성한 800승… 롯데 반등의 신호탄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초 최준용을 상대로 오명진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롯데 마운드는 더 이상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순간 사직구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공격에서는 전민재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나승엽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결승타의 주인공 조세진은 2타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점은 김태형 감독이 자신의 야구 인생 대부분을 함께했던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800승 금자탑을 세웠다는 사실이다.
연패 탈출과 대기록 달성. 롯데가 오랜만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침체됐던 사직의 분위기도 다시 살아날 조짐이다. 이제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800승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반등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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