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협상장에서 시간을 끌며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발전소와 교량을 겨냥한 새로운 타격 명령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란 정권에게는 합의를 통해 생존할 기회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서 지연 전술을 구사하는 상대에게 군사적 압박을 가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전날 밤 단행된 이란 레이더 시설 및 방공 거점 타격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했다. 미 육군 주력 헬기인 아파치가 이란 자폭 드론에 의해 격추된 데 대한 응징 차원의 공격이었다. 휴전 기간을 틈타 방어 역량을 복구하려던 이란의 시도는 미 전투기들의 집중 공격 앞에 무력화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게재된 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메시지는 이어졌다.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과도하게 시간을 지체했으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이란은 구두 약속만 남발할 뿐 실제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중동 지역의 위협 세력은 이미 제거됐다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란군의 현 상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는 더욱 신랄했다. 해군과 공군 전력의 상당 부분이 사실상 소멸했으며, 전체 군사력이 완전한 붕괴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패배가 명확해졌다는 선언이었다.
이번 발언은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아파치 헬기 추락 사태 이후 양측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협상 진전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강도 높은 군사 위협을 통해 미국의 요구 조건 수용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불과 이틀 전인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동일한 폭스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협상이 당일 중으로도 타결될 수 있을 만큼 진척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이 촉발한 교전 재개로 인해 종전 합의는 물론 위태롭게 유지되던 휴전 체제마저 붕괴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부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 작전이 맞서는 가운데 산발적 교전이 이어져왔다. 이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유지 의사를 명확히 밝히며 협상 동력 보존에 주력했었다. 그러나 60일 휴전 연장과 비핵화 협상 착수를 핵심으로 하는 양해각서 구상이 미국 내 반대에 직면했다.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과 핵 포기라는 이란의 결정적 양보를 얻어내는 것 역시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군사 공격 재개 옵션이 다시 전면에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전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란 전쟁 상황과 미국 내 유가가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11일에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있어 대규모 확전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아파치 헬기 격추 경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세히 밝혔다. 이란의 무인 자폭 드론이 헬기에 충돌해 두 조종사 사이 공간에 박혔으며, 폭발 직전 상태의 드론으로 인해 조종석은 극심한 열기에 휩싸였다. 저고도에서 비행 중이던 조종사들은 수 초 만에 기체를 바다로 급강하시켜 탈출에 성공했다. 약 2시간 후 미군의 무인 수상 드론이 두 조종사를 구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기적"으로 표현했으며, 무인 수상 드론에 의한 미군 구조는 역사상 최초의 사례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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