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시장에 당선됐다고 해서 정식 인수 절차도 시작되기 전에 공무원들에게 대규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은 너무 성급하고 부적절해 보입니다. 새롭게 시정을 책임질 사람이라면 공무원들을 먼저 압박하기보다 법과 절차를 존중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천 미추홀구 거주자 임OO씨)
인천광역시장직 인수를 앞두고 있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측이 인천시 공무원들에게 공약 실행계획 제출을 요구한 것을 두고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가 우려를 제기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인천경실련)은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하기 전 이뤄진 자료 제출 요구는 적절하지 않다며 박 당선인 측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인천경실련은 "정식 인수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요구는 법적 권한이 없는 비공식 요청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인 측은 앞서 지난 5일 시 간부 공무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약 관련 실행계획 수백 건을 작성해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따라 관련 업무가 각 부서로 전달되면서 일부 공무원들이 주말 근무를 하게 되는 등 업무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시 내부 게시판에는 업무 지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으며 인천시공무원노동조합도 인수위원회 출범 전 자료 요구가 조직 장악 시도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공식 인수위 출범 이전에는 당선인과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행정기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권한이 없다"며 "비공개 자료 제공 과정에서 법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이번 사안은 부당한 업무 요구 논란으로 볼 수 있다"며 "당선인 측의 명확한 설명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훈 인천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행정 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는 만큼 원만한 인수인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이어지자 박 당선인 측은 자료 제출 기한을 기존 8일에서 10일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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