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불지핀 장동혁, 이번엔 청년 간담회…18개 대학 시국선언과는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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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불지핀 장동혁, 이번엔 청년 간담회…18개 대학 시국선언과는 '별개'

프레시안 2026-06-10 20:05: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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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목소리를 내는 청년 10여 명을 국회로 불러 간담회를 가졌다. 장 대표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도 여전히 "전면 재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당내 거취 표명 요구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 참정권 회복을 위한 시국선언 대학생 간담회'로 이름 붙인 행사를 열었다.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한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저는 어제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올림픽공원에 다녀왔다"며 "조금 전에 애국가를 부르면서도 올림픽공원에서 재선거를 외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애국가를 함께 부르는 시민들의 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호헌 철폐'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운 구호였다면, '재선거'는 대한민국의 선거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구호"라며 "저는 전국 재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최선의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국민의 분노로 험한 꼴을 보지 않으려면 선관위가 스스로 불법을 인정하고 전국 재선거를 선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법에 따라 재판하고 재판 결과에 따라 그때 가서 따져보고, 국정조사를 하고 특검해서 그 결과를 보고 따져보기에는 국민의 인내가 그때까지 지켜주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거듭 "재선거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특별법도 마련할 것"이라며 "반드시 재선거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 정치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피력했다.

청년 참석자 중 대표로 발언한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 김영웅 씨는 "많은 사람이 현재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이 재선거라는 게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당선되지 않아 외치는 것은 아니"라며 장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이어 장 대표는 언론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비공개 간담회를 참석자들과 1시간가량 가졌다. 이후 비공개 간담회 분위기를 기자들에게 직접 전한 장 대표는 "재선거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가 논할 사안인지 오히려 의문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결국 투표용지 부족의 문제는 재선거로 해결해야만 한다. 지금 올림픽공원에 나온 청년, 국민의 목소리는 전면 재선거라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태극기를 들고 '부정선거'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올림픽공원을 찾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불거진 데 관해 정작 장 대표는 "저도 시민들이 만들어준 도화지를 들었다"며 "거기에 무엇을 썼냐를 가지고 음모론 제기로 폄훼하거나, 그들의 주장이 잘못된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발끈했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누가 부정선거로 규정하든, 부실 선거로 규정하든, 드러난 사태와 사실관계는 바뀌지 않는다"며 "어떤 용어를 사용하든 그 용어를 가지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순수하게 분노하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올림픽공원 시민들의 순수한 마음, 목소리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용어가 중요한가. 도화지에 뭐라고 쓰인게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이번 간담회는 같은 날 전국 곳곳의 대학 총학생회가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각 캠퍼스에서 진행한 시국선언과는 별개다. 이날 국민의힘 주최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대체로 전직 총학생회 출신이었고, 과거 국민의힘 당직을 맡은 이력이 확인된 이도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건국대·고려대·경희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숭실대·연세대·전남대·한국외대·숙명여대·전북대·부산대·한양대 등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장 대표가 국회에서 같은날 오후 '시국선언 대학생 간담회'로 이름붙인 행사를 연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일종의 착시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날 참석한 청년들을 섭외한 기준,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을 포함한 배경 등을 묻는 질문에는 "그분들을 반드시 배제해야 될 이유가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오히려 질문한 기자에게 "그 질문의 취지를 잘 모르겠다"며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한 대학생이 오늘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평가를 하거나, 폄훼하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판적이다. 당장 이날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도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앞세우며 재선거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방선거 운동을 도운 김재섭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전국 재선거' 주장에 관해 "현실적이지도 않고 당 대표로서도 굉장히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오 시장에게 재선거를 요구하는 것은 애초에 '당신은 무조건 떨어지는 것'을 전제로 다른 후보로 재선거하자는 요청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성국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전국 재선거에 당내 공감대가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사전투표제 폐지, 전국 재선거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장 대표 개인의 생각에 가깝다"며 특히나 투표지 부족 사태는 "광역단체 선거에는 영향을 줄 수 없는 경우"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부정선거였다는 식으로 가서 우리가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당의 모습을 보이는 부분은 우려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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