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 차윤이 라켓을 놓지 않는 이유…탁구는 '소통의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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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차윤이 라켓을 놓지 않는 이유…탁구는 '소통의 스포츠'

연합뉴스 2026-06-10 19:26: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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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장교 출신, 세계마스터즈탁구 한국 최고령 선수로 화제

경기 벌이는 차윤 교수 경기 벌이는 차윤 교수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에 한국 최고령 선수로 아흔을 넘은 차윤(95) 교수가 출전해 화제다.

1931년생인 차 교수는 이번 대회 남자 90세 이상부에 출전했다.

그는 개막식에서 한국 여자 참가자 최고령자인 강정자 씨와 함께 전 세계 참가 선수들을 대표해 선수 선서를 맡기도 했다.

차 교수와 탁구의 인연은 60여 년 전 해군 장교로 미국에서 위탁 유학생으로 공부하던 1961년 여고시절 탁구 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아내를 만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켓을 사이에 두고 시작된 인연은 60년 넘는 동행으로 이어졌다.

차 교수는 "탁구는 상대와 주고받는 과정 자체가 사람을 가깝게 만든다"며 "개인 사이든 국가 사이든 결국 필요한 것은 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 선서하는 차윤(왼쪽) 교수 선수 선서하는 차윤(왼쪽) 교수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그는 해군사관학교와 국방대학 등에서 강의하며 후학을 양성했고, 외교관으로 해외 근무를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주변의 응원으로 나선 이번 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도전을 위해 고교 후배 감독과 함께 약 6개월 동안 준비를 해왔다.

물론 차 교수는 지금까지 일주일에 세 번, 새벽 6시면 서울 올림픽센터를 찾아 탁구하는 등 규칙적으로 라켓을 잡아 온 시간만도 20년 가까이 됐다.

그래서인지 그는 일상에서 건강을 지켜준 중요한 힘으로 다름 아닌 탁구를 꼽는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게 순발력이다. 탁구는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계속 움직이고 판단하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

차 교수에게 탁구장은 운동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다.

차윤 교수 차윤 교수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탁구는 계속 주고받는 운동 아닌가. 서로 마주 보고 주고받다 보면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이제 차 교수는 또 다른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미국에서 온 102세 위엣 위 와 씨다.

"그 연세에도 나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용기가 생긴다. '왜 나는 못 하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건강이 허락하도록 잘 준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남자 90세 이상부 단식 그룹 예선에서 3위에 머물러 콘솔레이션(하위부)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다.

남은 단식 경기는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 열린다.

차 교수는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경기하는 차윤 교수 경기하는 차윤 교수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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