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첫 유럽 순방지로 벨기에가 선택됐다. 수교 125주년이라는 역사적 시점에 맞춰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은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국제정세 현안이 폭넓게 다뤄졌다고 전했다.
벨기에의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감사가 회담 서두에서 표명됐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전투부대 파병이 오늘날 한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더 베버르 총리는 역사적 유대를 양국 관계의 토대로 규정하며, 유엔사 회원국 자격으로 한반도 안정에 지속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제 협력 의제가 핵심으로 부상했다. 한-EU 자유무역협정 발효 15주년을 맞아 구축된 견실한 통상 기반 위에서, 배터리와 소재, 에너지 등 전략산업 분야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벤처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체결되어, 상대국을 해외 진출 교두보로 삼아 동반 성장을 도모하게 됐다.
반도체 협력이 별도 의제로 논의됐다. 유럽 최대 비영리 종합 반도체 연구소인 아이멕에서 활동 중인 150여 명의 한국인 연구진이 언급됐으며, 이 대통령은 나노·반도체 분야 연구 협력의 지속적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더 베버르 총리도 세계적 반도체 기업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이 자국에도 이익이 된다며 부처 차원의 관심을 약속했다.
교육 분야 협력도 구체화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루벤대학교 간 한국학 교수직 설치 지원 협약 체결이 논의됐고,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내 대학원 과정 신설 추진 계획도 공유됐다. 양국 간 직항 노선 재개 방안 역시 검토 대상에 올랐다.
국제 안보 현안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유럽과 아시아 안보의 긴밀한 연계성, 그리고 한반도 평화가 국제사회 안정과 번영에 기여한다는 점에 양 정상이 인식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벨기에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EU의 정치·경제 중심지이자 유럽 물류 허브인 벨기에와 경제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미래세대 협력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고 회담 성과를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필립 벨기에 국왕과의 면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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