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반도체 호황에 가려진 ‘그림자’…‘한계기업’ 비중 40% 육박 (AI 생성)
반도체 호황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한계기업’ 비중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이른바 ‘한계기업’ 비중이 40%에 육박했고 기업의 성장성은 오히려 둔화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5.4%) 대비 0.8%p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1.1%p 상승한 6.3%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103.4%→98.3%)과 차입금의존도(28.4%→27.3%)도 동반 하락하며 안정성도 개선됐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특정 업종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전체 제조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5%에서 6.9%로 상승했는데 이는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 개선 효과를 중심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 이익률이 8.8%에서 15%로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4%로 0.2%p 상승했으며 특히 전기가스업의 영업이익률이 전기요금 조정과 전력 구입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5.8%에서 8.3%로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5.6%에서 6.6%로 뛰는 동안 중소기업은 4.8%에서 4.6%로 뒷걸음질 쳤다.
매출액증가율 역시 대기업은 2.8%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1.2%에 그쳐 전년(3.2%) 대비 성장성이 크게 둔화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한계기업)의 비중은 39.9%로 전년(38.5%)보다 확대됐다. 영업적자로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의 비중 역시 28.2%로 전년(26.2%)보다 늘었다.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성장성은 둔화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4년 4.2%에서 지난해 2.5%로 하락했다. 제조업은 5.2%에서 3.2%로, 비제조업은 3%에서 1.6%로 매출이 감소했다.
전체 기업의 부채 비율이 98.3%, 차입금의존도 27.3%로 전년(103.4%, 28.4%) 대비 모두 하락하면서 재무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한은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상승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반도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진 데에 기인한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4.9%로 동일했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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