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자금 막힌 홈플러스…“위기 키운 MBK가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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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자금 막힌 홈플러스…“위기 키운 MBK가 책임져야”

경기일보 2026-06-10 18:15: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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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동수원점에 잠정중단이 안내된 모습. 경기일보DB
홈플러스 동수원점에 잠정중단이 안내된 모습. 경기일보DB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신규 자금 조달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MBK)를 향한 책임론이 다시 제기됐다. 채권단과의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반면 고용 불안과 유동성 위기는 갈수록 심화하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대주주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MBK 부회장)와 메리츠금융그룹 경영진은 전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홈플러스 문제 해결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회생기업 운영자금인 DIP(Debtor-In-Possession) 금융 지원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측의 추가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메리츠는 담보가치 하락과 법적 부담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전언이다.

 

메리츠는 지난 2024년 홈플러스에 1조3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출하며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가치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판단하면서 추가 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결국 MBK가 보다 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의 재무위기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MBK 인수 이후 이어진 경영 전략의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이후 주요 점포를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이른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을 지속적으로 활용했다. 단기간에 현금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임차료 부담과 리스부채 증가로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시장 침체와 온라인 소비 확대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점포 경쟁력 강화와 물류 투자 등에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생 절차 과정에서 드러난 MBK의 대응 방식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메리츠는 브릿지론 지원 조건으로 MBK와 김병주 회장의 이행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MBK는 김광일 부회장이 홈플러스 대표 자격으로 보증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 불안 역시 계속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책임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희망퇴직 계획을 철회했지만 현장에서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앞서 회사 측은 회생절차 연장과 신규 자금 확보가 이뤄져야 퇴직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정치권도 MBK의 책임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MBK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점포와 물류센터 28곳을 매각해 4조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기업 경쟁력 강화에는 충분히 투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병덕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 상인, 지역상권까지 연결된 30만 민생의 문제"라며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책임 있는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악화 징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핵심 자산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NS쇼핑에 1천206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인 1천467억원보다 261억원 낮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금 확보를 위한 급박한 매각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104억원으로 전년보다 92.5% 감소했다. 반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4조2천897억원으로 급증해 재무 부담이 더욱 커진 상태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협상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홈플러스의 현재 위기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MBK를 향하고 있는 만큼 대주주의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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