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30% 넘게 ↓… 제주 분만 인프라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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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30% 넘게 ↓… 제주 분만 인프라 '흔들'

한라일보 2026-06-10 18:1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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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부인과.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최근 27년간 운영해 온 제주시내 한 산부인과의원의 폐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임신부와 산모 뿐만아니라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해당 산부인과의원은 도내 신생아 분만의 약 28%를 담당해 온 중추적인 분만 의료기관이어서 이번 폐원 결정은 지역 분만 인프라의 위기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10년간 제주에서 분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30% 넘게 줄어들었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연보에 따르면 제주의 분만 가능 요양기관은 2014년 14곳에서 2024년 9곳으로 줄어들었다. 10년 동안 35.7% 감소한 것이다. 분만건수도 2014년 5436건에서 2024년 3039건으로 44.1% 줄었다. 제주대병원과 서귀포의료원, 제주한라병원 등 종합병원 3곳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의원급 기관이다. 2024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서 분만 가능한 기관이 가장 적은 곳은 광주·울산·세종(각 7개)이었으며 제주는 그 뒤를 이어 네번째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 1999년 개원해 지역 최일선에서 분만 진료를 중추적으로 해 온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한 산부인과의원이 8월 폐원을 예고했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의원 측은 의료진의 체력적 한계와 필수 의료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원장은 병원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에서 "매월 30~50명에 이르는 새 새명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하지만 수년간 필수 의료 인력 부족으로 동료 원장과 함께 2명이 365일 당직을 서야 하는 현실 속에서 체력적인 고갈과 인력 부족이라는 위험 요소를 마주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토로했다.

의료계에서는 저출생 추세에 따른 전체 분만 건수 감소와 저수가 구조, 고위험 임신·분만 증가, 의료분쟁 위험, 전문의 인력난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전국적으로 산부인과가 폐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종합병원보다 의원급 기관이 먼저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에서도 분만 현장의 인력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다. 의원급 기관 뿐만 아니라 종합병원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8월 권역모자의료센터로 지정돼 정부 지원을 받아 지역 내 고위험 임신·분만과 신생아 치료 중심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는 제주대학교병원 역시 최소 4명의 산부인과 전문의를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 3명(1명 휴직)에 불과하다. 다른 종합병원도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필수 인력 부족 현상은 전국적인 상황인데, 지역이 인력 구하기가 더 힘든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산과 전문의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어 병원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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