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조롱에 경찰 내부 '부글부글'…서울청장 "단호 대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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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조롱에 경찰 내부 '부글부글'…서울청장 "단호 대처"(종합)

연합뉴스 2026-06-10 17:53: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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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찰' 영상 당사자 "교사도 교권회복 노력, 우리도 고민할 시점"

소극 대응 비판에 경찰청 "엄정대응" 기조로…서울청장, 전직원에 서한

핸드볼경기장 게이트 앞에 선 경찰 핸드볼경기장 게이트 앞에 선 경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경찰들이 서 있다. 2026.6.9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투입됐다가 시위 참가자들에게 조롱과 욕설을 들은 현직 경찰관이 '경권 회복'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1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인 김민규 경정은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 '경권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올렸다.

김 경정은 지난 5일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인 채 "무전 해봐라", "왕따냐" 등 모욕을 당하는 영상이 '중국 경찰'이라는 허위사실과 함께 유포된 당사자다.

김 경정은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참가자들에겐 성공적 집회일 것이라면서 "큰 실책이던 서부지법 사태를 넘어 미신고 집회이면서도 소요나 큰 폭력으로 번지지 않고 가시적으론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는 당국의 제지를 거의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의 불법과 일탈 행위는 대부분 교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들의 소지품을 수색하고, 취재진이나 경찰을 향해 폭언을 일삼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김 경정은 "앞으로 시위 양상은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며 "그만큼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험악해질 것이고, 우리의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것을 견뎌낼 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실책을 책임지고 고쳐나가면서도 우리가 그로 인해 나약해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 섞인 시도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시위 계속 6·3 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시위 계속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경찰들이 교대하고 있다. 2026.6.9 ksm7976@yna.co.kr

김 경정 외에도 시위대에 모욕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청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일선 경찰관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경찰청이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엄정한 대응 예고보다는 '자제해달라'는 호소성 메시지를 내놓은 게 내부 여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자 경찰청은 전날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문을 다시 내놓았고, 이날은 박정보 서울경찰청이 전 직원에게 직접 서한을 보냈다.

박 청장은 "정당한 직무를 수행 중인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부당한 피해를 입고 자긍심에 상처를 받은 동료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썼다.

아울러 이날부터 송파경찰서에 현장 법률상담소를 설치해 민·형사상 권리행사 절차 등에 대한 법률상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정신적 피해로 고통받는 직원에 대해서는 공상 처리 안내와 함께 전문 심리 상담을 연계하는 등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청장은 "우리가 마주한 상황은 국민 참정권 훼손과 관련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 역시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임을 깊이 인식하는 한편, 신중하고 긴장감을 잃지 않는 자세로 직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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