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 사이의 당권 대결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민주당 내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비당권파 인사들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 회의 자리를 빌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도부에 묻는 공세를 펼쳤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선거운동 중 발생한 잡음이 중도층과 청년, 영남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우호적 야당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도 실패했다는 비판이 함께 제기됐다. 그는 뼈를 깎는 혁신 없이는 가장 성공적인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차기 정권 창출에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총리 측근으로 알려진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평가에 동의를 표명하며 지도부 전원이 이 발언을 무겁게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대표에 대한 과도한 흔들기를 차단하고 나섰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비난은 쉬우나 침묵 속에서 고뇌하는 이의 무게감을 당원과 국민이 헤아려주길 바란다며 정 대표를 우회적으로 옹호했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자책과 질책보다는 성과를 되짚는 자성이 진정한 일꾼의 태도라고 반박했다. 공천 과정을 왜곡하거나 선거운동을 폄훼하고 함께 싸운 동지를 조롱하는 행위는 당과 국민, 자신 모두에게 해롭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정 대표의 대표적 공약인 '권리당원 1인 1표제'도 논쟁의 중심에 놓였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전현희·이건태 의원이 SNS를 통해 해당 제도의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당권파와의 충돌이 불거진 것이다. 전 의원은 당심과 민심 사이에 드러난 간극을 좁힐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책 결정과 공천 과정에서 국민 참여 공간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이건태 의원도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당원주권은 진정한 의미의 주권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에 당권파 이성윤 최고위원은 1인 1표제가 특정 계파의 이해관계가 아닌 헌법상 민주주의 원리의 당내 실현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주권 원리와 마찬가지로 당원주권 강화가 어떻게 민심에 반한다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정 대표 본인도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언급하며 그 항쟁이 있었기에 국민주권시대가 도래했고 당원주권과 1인 1표 시대도 가능해졌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 마무리 발언에서 민심이 곧 천심이며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김 총리를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민심을 명분으로 당권 재도전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 발언이 현 권력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중의적 표현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 대표는 최고위 종료 후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 불참 이유와 선거 책임론, 전대 출마 시점 등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계파 간 갈등은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과 순방 환송 행사 관련 논란과 맞물려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당권파인 이지은 대변인은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댄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끝에 이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그는 대통령이 특정 인물을 당 대표로 밀어주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 대해 윤석열 정부 때 강하게 비판했던 행태와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 든다고 발언해 파문이 확산됐다. 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변인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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