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봉쇄시위 장기화에 체육단체들 "일터로 돌아가고파" 호소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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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봉쇄시위 장기화에 체육단체들 "일터로 돌아가고파" 호소문(종합2보)

연합뉴스 2026-06-10 17:41: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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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두려움 겪어야 하나…선수·지도자 수당도 지급 못 해"

핸드볼경기장 점거한 강경파 요지부동…내일 오전 9시 30분 입장 발표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

[촬영 전재훈]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이의진 기자 = 6·3 지방선거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이 경기장 봉쇄 엿새째인 10일에도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자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종목단체의 연합 격인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는 이날 오후 '우리들의 일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시위는 존중하나 일터도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지난 금요일 일부 직원은 사실상 사무실에 갇혀 창문을 넘어 빠져나와야 했고, 출근하려던 직원들은 신분증을 검사당하고 몸과 가방을 수색당했다"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앞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일을 하려는 사람이 왜 이런 두려움을 겪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자격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국위를 선양할 국제대회 출전 준비가 멈췄으며, 국민체육 진흥을 위한 각종 대회·사업이 전부 중단됐다"며 "세금도 납부하지 못하고 있고, 선수와 지도자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도 묶여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지 않다. 그런데도 피해는 우리와, 우리가 지원하는 선수, 그리고 국민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일터를 돌려달라. 어렵다면 최소한의 업무라도 보도록 존중하고 길을 열어달라"고 덧붙였다.

연합회가 공식 입장을 낸 건 지난 5일 시위대가 경기장 출입구를 봉쇄한 지 엿새 만이다.

시위대는 투표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잠실 투표소 투표함을 막겠다는 취지다. 드나드는 인원이 투표용지를 빼돌릴 수 있다며 출입을 통제해 크고 작은 시비가 이어지는 중이다.

연합회는 11일 오전 9시30분께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재차 입장을 발표한다.

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단체 측 3명과 시위 참가자 4명이 감시 역할로 경기장에 들어가는 데까지는 합의했으나, 이후 시위대가 물품 수거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연합회 측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영상 촬영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8시 15분께 경기장 게이트 앞으로 모여 시위대에 통행을 허락해달라 요청했으나 5시간이 넘는 설득에도 일부 시위 참가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직원들과 동행한 경찰은 오전부터 "직원들 신분증을 보여주고, 시위 참가자 대표가 내부에 동행한 뒤, 챙겨 나온 물품을 모두 검사받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참가자들을 설득했다.

이에 일부 참가자가 "막으면 불법 점거가 된다", "우리가 참정권 때문에 왔지, 업무를 방해하러 왔느냐"며 경찰과 체육회 주장을 수용했으나 강경파가 재차 반대하며 시위 인원끼리 언쟁이 붙었다.

집회 지켜보는 경찰 집회 지켜보는 경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한 경찰이 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2026.6.9 ksm7976@yna.co.kr

입구를 점거한 한 시위 인원이 "사원증이 위조됐을 수 있으니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걸 가져오라"고 요구하자, 체육단체 직원은 "우리도 생존권이 있다. 우리가 왜 증명해야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이 같은 체육단체 측 입장에 공감한 시민들이 다른 참가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했으나, 결국 경찰이 지정한 오후 1시께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일터인 사무실에 끝내 들어가지 못한 단체 직원들은 경찰로부터 진입을 위해 시위 현장을 정리해준다는 약속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연합회 관계자는 "(진입을 위해) 길을 열어준다든지, 방어막을 쳐준다든지 이런 건 듣지 못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는 뭘 하고 있나"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전날 오후 3시께 언론 공지를 통해 시위 참가자들의 시민 대상 소지품 수색 등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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