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준의 스케치] 교원 '아이캔두' 써보니…아이가 게임처럼 배우며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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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의 스케치] 교원 '아이캔두' 써보니…아이가 게임처럼 배우며 몰입

아주경제 2026-06-10 17:21: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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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빨간펜 태블릿형 학습지 아이캔두AiCANDO 작동 화면 사진조성준 기자
교원 빨간펜 태블릿 학습지 '아이캔두(AiCANDO)' 작동 화면 [사진=조성준 기자]

아이에게 태블릿 학습지를 쥐어줄 때 부모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화면에만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교원 빨간펜의 유아 스마트 학습지 '아이캔두 누리키즈'를 실제로 써보니 의외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아이가 거부감 없이 학습 화면에 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아이캔두 누리키즈는 유아와 예비 초등생을 겨냥한 태블릿 기반 학습 프로그램이다. 교원은 아이캔두를 유아용 누리키즈와 초등 과정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누리키즈는 누리 1~3단계와 키즈 단계로 구성되며 최근 커리큘럼 기준으로는 3~4세부터 7세까지를 세분화해 한글, 수학, 탐구, 통합 활동 등을 제공한다.

직접 본 아이캔두 전용 패드는 첫인상부터 유아용 제품이라는 점이 분명했다. 민트색 보호 케이스는 모서리가 둥글고 두툼했다. 화면 위쪽에는 귀처럼 튀어나온 캐릭터 모양이 있고 아래쪽에는 터치펜을 넣는 홈이 있다. 아이가 보자마자 "이거 내 거야?"라고 물을 정도로 학습기기보다 장난감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홈 화면도 어렵지 않았다. '한눈에 보는 학습 지도'라는 화면 안에 국어, 수학, 탐구, 통합 활동이 별 모양 아이콘으로 배치돼 있었다. 처음에는 옆에서 "수학 한 번 눌러볼까" 하고 알려줬는데 두세 번 만져본 뒤에는 아이가 직접 별 모양 버튼을 눌러 들어갔다. 복잡한 메뉴를 찾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놀이 지도에서 장소를 고르는 느낌이라 진입 장벽이 낮았다.
교원 빨간펜 아이캔두AiCANDO 수학 영역 작동 화면 사진조성준 기자
교원 빨간펜 '아이캔두(AiCANDO)' 수학 영역 작동 화면 [사진=조성준 기자]

수학 화면에서는 작은 캐릭터가 등장해 문제를 냈다. 예를 들어 '7+8=' 빈칸에 들어갈 수를 고르는 문제에서는 13, 14, 15, 16이 큰 동그라미 안에 떠올랐다. 아이가 처음에는 14를 눌렀다. 그러자 바로 정답으로 넘어가지 않고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반응이 나왔다. 이후 손가락으로 15를 누르자 화면이 밝게 반응했다. 정답 후보가 큼직해서 손가락 조작이 아직 서툰 아이도 어렵지 않게 눌렀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한글 쓰기였다. 단순히 글자 모양을 비슷하게 따라 그리면 통과되는 방식이 아니었다. 손가락이나 펜으로 글자를 쓸 때 획 순서가 맞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다. 아이가 처음에는 자기 편한 대로 아래에서 위로 긋거나 중간 획부터 쓰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통과가 안 됐다. 다시 안내선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자 그제야 넘어갔다.

이 부분은 실제 학습 효과가 있었다. 종이 학습지에서는 부모가 옆에서 계속 "그쪽부터 쓰는 거 아니야", "여기 먼저 써야 해"라고 말해야 한다. 아이캔두에서는 화면이 그 역할을 했다. 아이도 처음에는 왜 안 넘어가는지 갸웃했지만 몇 번 반복한 뒤에는 "이렇게 해야 되네" 하며 순서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한글을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는 이 차이가 작지 않았다.

영상 콘텐츠는 전반적으로 순했다. 유아용 콘텐츠 중에는 효과음이 크거나 화면 전환이 너무 빠른 경우가 많은데 아이캔두는 말 속도가 비교적 차분했다. 캐릭터 목소리도 과하게 들뜨지 않았다. 옆에서 같이 보고 있어도 부모가 피곤하지 않은 톤이었다. 아이는 캐릭터가 말하면 화면을 멈춰 보듯이 바라보다가 질문이 나오면 손가락을 가져갔다.
교원 빨간펜 아이캔두AiCANDO 사진조성준 기자
교원 빨간펜 '아이캔두(AiCANDO)' 화면 [사진=조성준 기자]

몰입도는 분명히 좋았다. 다른 태블릿 학습지를 써봤을 때는 처음 몇 분만 흥미를 보이다가 영상만 보려고 하거나 다른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있었다. 아이캔두는 문제를 풀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비교적 자연스러웠다. 정답을 고르고, 캐릭터 반응을 보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과정이 짧게 끊겨 있어 아이가 중간에 이탈하지 않았다.

UI도 장점이었다. 버튼은 크고 색은 밝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 화면 전체가 동글동글한 느낌이라 아이가 틀렸을 때도 실패했다는 압박을 덜 받았다. 수학 문제에서 오답을 눌렀을 때도 크게 놀라게 하는 효과음보다는 다시 시도하게 하는 방식이라 아이가 짜증을 내지 않았다. 유아용 학습에서는 이 부분이 꽤 중요하다. 틀렸을 때 기분이 상하면 학습 자체를 거부하기 쉽기 때문이다.

탐구와 통합 활동도 공부라는 느낌보다는 놀이에 가까웠다. 아이는 처음에는 수학 아이콘을 눌렀다가 나중에는 탐구와 통합 버튼도 차례로 눌러봤다. 부모가 "오늘은 이거 해야 해"라고 정해주지 않아도 화면 안에서 스스로 고르는 경험을 하는 점은 괜찮았다. 완전한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공부하자"는 말에 대한 거부감은 줄여줬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태블릿 학습인 만큼 사용 시간을 부모가 정해주지 않으면 아이가 계속 하고 싶어할 수 있다. 또 유아 단계에서는 혼자 완전히 맡겨두기보다 처음 몇 차례는 부모가 옆에서 버튼 위치와 학습 순서를 잡아주는 편이 낫다.

그럼에도 직접 써본 뒤 가장 크게 남은 인상은 '아이가 다시 하겠다고 하는 학습지'라는 점이었다. 아이가 스스로 패드를 켜고 수학 별을 누르고, 한글을 다시 써보겠다고 손가락을 가져가는 장면이 있었다. 태블릿 학습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기능보다 시작하게 만드는 힘이다. 아이캔두 누리키즈는 그 첫 문턱을 꽤 낮춰주는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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