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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창사특집 과학 생존 리얼리티 ‘최후의 인류’는 10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시리즈’에서 4위를 기록했다. 콘텐츠 시장에서 다소 소외됐던 EBS가 대중성과 화제성을 모두 증명해 내며 차별화된 생존 전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최초 ‘과학 다큐+서바이벌’…차별화 콘텐츠로 시청자 저격
‘최후의 인류’는 기후 위기로 망가진 지구에서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선발된 7인의 대원들이 생존 미션을 펼치는 과학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 ‘과학 다큐멘터리’와 ‘리얼리티 서바이벌’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과학 생존 리얼리티’로, 폐쇄 생태계 안에서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탐구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배우 유승호, 가수 겸 배우 비비, 코미디언 이은지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 군단과 함께 뇌과학자 장동선, 화학자 장홍제, 의사이자 웹소설 작가인 이낙준, 미국 우주항공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지구과학자 김한결 박사 등이 ‘최후의 7인’으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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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핵심은 정교하게 구축된 세계관에 있다. 기후 재난으로 지구 시스템이 붕괴하기 시작한 ‘2038년의 근미래’라는 설정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극한 환경에 던져진 ‘최후의 7인’의 도전이 극적 긴장감을 돋웠다. 특히 이들이 폐쇄 생태계 안에서 생존을 위해 협력하고 갈등하는 과정은 단순한 생존 예능을 넘어 ‘인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로 이어졌다. 예능 특유의 오락적 재미와 과학 다큐멘터리의 전문 지식이 절묘한 시너지를 내며 시청자들에게 전에 없던 신선한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프로그램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몰입감은 미국 애리조나 현지 로케이션 촬영에서 비롯됐다. 특히 촬영지인 ‘바이오스피어2’는 1991년 인류의 우주 이주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폐쇄 생태계 실험 시설이다. 과거 실제로 8명의 과학자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2년 동안 생활했던 역사적인 공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방송을 통해 거대한 시설 내부와 복잡하게 얽힌 생태계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에게 기후 위기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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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타고 OTT 네이티브 세대 정조준”…EBS의 영리한 전략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EBS는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잃고 고전해 왔다. 학령인구 감소, TV 시청률 하락, 제작비 상승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EBS가 선택한 돌파구는 포맷의 혁신과 플랫폼의 확장이다. 이를 통해 EBS 콘텐츠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공익적 가치를 대중적 확산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EBS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EBS 콘텐츠는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기존 방송 플랫폼의 경계 안에서 주로 소비되어 젊은 세대나 OTT 시청자층에게 다가가기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며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EBS만의 차별화된 지식·교양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EBS는 개인화된 ‘알고리즘’이 시청 행동을 좌우하는 현재의 콘텐츠 시장 트렌드에 주목했다. EBS 관계자는 “영향력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우리 콘텐츠가 노출되면, 유관 취향을 가진 더 많은 시청자에게 더욱 지속적이고 정교하게 도달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넷플릭스 생태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실제로 EBS는 수년 전부터 넷플릭스의 문을 두드리며 콘텐츠의 외연을 꾸준히 넓혀왔다. 앞서 ‘최고다 호기심 딱지’, ‘한글용사 아이야’와 같은 어린이 콘텐츠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지식채널e’, ‘취미는 과학’,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등 성인 타깃의 교양 콘텐츠까지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달부터는 EBS의 대표 경제 다큐멘터리들을 공개하고 있다.
EBS의 전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최근 서비스된 EBS의 경제 다큐멘터리 ‘주식의 시대’는 순수 교양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톱 10’ 내 최고 6위를 기록, 5일간 차트를 지키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이은 ‘최후의 인류’의 흥행 역시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BS 관계자는 “TV를 시청하지 않는 ‘OTT 네이티브’ 세대에게 EBS의 가치를 각인시킨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고품질 지식·교양 콘텐츠의 외연을 넓혀 시청자들의 알고리즘에 EBS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공익적 콘텐츠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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