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당, MBK 압박 수위 높인다...을지로위, 피해단체와 금감원·대검 항의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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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민주당, MBK 압박 수위 높인다...을지로위, 피해단체와 금감원·대검 항의방문

폴리뉴스 2026-06-10 17:18:04 신고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홈플러스 정상화와 MBK파트너스의 책임 이행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권은주 기자]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홈플러스 정상화와 MBK파트너스의 책임 이행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권은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홈플러스 노동조합, 전단채 피해자 단체가 11일 금융감독원과 대검찰청을 잇달아 방문해 MBK파트너스 책임 규명과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촉구한다.

10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금융감독원과 대검찰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금융감독원을 찾아 MBK파트너스 관련 제재심의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하는 한편, 대검찰청에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책임 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홈플러스TF 비공개 간담회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을지로위원장인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회에서 홈플러스 관리인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등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추가 운영자금 지원과 회생 방안을 놓고 논의가 이뤄졌지만 MBK와 메리츠 측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3500명 구조조정 앞두고…노조 "대주주는 어디 있나"

정치권과 노동계는 최근 홈플러스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37개 점포 폐점 계획을 확정하고 희망퇴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인원이 35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홈플러스가 위로금 지급과 희망퇴직 시행의 전제 조건으로 채권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운영자금 고갈로 인해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 대출과 회생절차 연장에 동의할 경우에만 지원 제도와 희망퇴직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사실상 구조조정 비용 부담을 채권단에 떠넘기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메리츠 측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 사태는 회생 여부를 넘어 대주주의 책임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직원과 협력업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MBK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김병주 보증은 없고 메리츠 돈만?"…전단채 피해자들 반발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책임 공방의 핵심에는 추가 운영자금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DIP(회생절차상 신규자금조달) 금융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회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메리츠 측은 담보 여력 부족과 대주주 책임 문제 등을 이유로 추가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메리츠가 추가 자금 지원 조건으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개인 이행보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김광일 MBK 부회장 보증까지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대검찰청을 찾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다.[사진=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대검찰청을 찾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다.[사진=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전단채 피해자들은 메리츠를 통한 추가 자금 지원 자체에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의환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경영 실패나 투자 손실 문제가 아니라 MBK 인수 이후 누적된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며 "MBK는 더 이상 자금 투입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사실상 청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을 2015년 MBK 인수 이후 이어진 차입경영과 자산 매각 구조에서 찾고 있다. 본업 투자보다 빚 상환과 투자금 회수에 치중하면서 재무 부담이 누적됐고, 결국 현재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MBK는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대주주는 뒤로 빠지고 직원과 협력업체, 투자자들만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리츠를 통한 추가 자금 지원은 전단채 피해자들의 회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대출이 아니라 MBK의 책임 있는 결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5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기간을 2개월 연장하면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오는 7월 3일로 정했다. 홈플러스는 이 기간 안에 운영자금 확보와 인수 후보자 선정, 수정 회생계획안 마련 및 채권단 동의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법원은 회생 가능성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추가 연장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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