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CPI 앞두고 숨고르기···3중 압박에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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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美 CPI 앞두고 숨고르기···3중 압박에 위축

한스경제 2026-06-10 17:1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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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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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와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동시에 겹치며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가상자산 시장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CPI에 집중돼 있다.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업체 BIT(구 매트릭스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CPI 발표가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은 물가 상승 압력과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세 가지 악재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인플레 우려에 흔들리는 위험자산

가장 큰 변수는 미국 물가다. 시장은 최근까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왔지만,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다시 불확실해질 수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가 강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물가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차익실현 움직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그동안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AI 테마의 열기가 다소 식으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가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 파생시장선 이미 방어 태세

파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BIT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시장에서는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상승 가능성보다 하락 위험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옵션시장의 변동성 스큐(Volatility Skew)는 최근 깊은 음수 구간으로 내려갔다. 스큐는 투자자들이 어느 방향의 가격 변동 위험을 더 크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음수 폭이 확대될수록 하락 위험에 대비하려는 헤지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나타나는 스큐 수준이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던 시기보다도 더 강한 경계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물시장에서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파생시장 내부에서는 이미 상당수 투자자들이 방어적 포지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 CPI가 단기 분수령

시장의 관심은 CPI 결과에 쏠려 있다.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에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 최근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국면이 단순히 물가 지표 하나에만 좌우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AI 관련 자산의 조정과 중동 정세 불안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어 CPI가 긍정적으로 나오더라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은 통화정책 변수뿐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위험자산 선호 변화까지 함께 반영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며 "당분간은 거시경제 지표와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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