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6·3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갔다. 오는 8월 17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발언을 통해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항상 국민의 마음과 민심을 살피는 자세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항상 필요한 우리의 기본자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고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겸손한 자세로 죽을힘을 다하는 것하고 딴 마음 먹는 것은 완전 다르다"고 말해 정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 대표가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정권'을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황명선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내란 청산과 민생 회복, 이재명 정부 성공의 발판 마련이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며 "방심과 나태가 부른 참담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책임을 통감하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압도적으로 이겨야 할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지 못하고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최고위원직 재도전 포기를 선언했지만 동시에 에둘러 정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전날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도부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백서를 만드는 것과 별개로 국민과 당원은 지도부에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정 대표가 예고한 평가위 구성 및 백서 발간에도 일침을 가했다.
정 대표의 측근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국민 주권 원리와 같이 당원 주권 원리를 강화하자는 것이 어떻게 민심에 반하고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전날 전현희 의원이 1인 1표제에 대해 "일반적인 민심과는 좀 괴리되는 모습을 띠고 있다"고 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동시에 정 대표의 전당대회 핵심 공약이었던 1인 1표제를 거론함으로써 연임 도전에 힘을 싣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규환 최고위원 역시 "일각에서 여전히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당의 공천 과정을 비난하거나 선거운동 과정과 결과를 함부로 폄훼하고 있다"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마음으로 죽도록 싸운 동지들을 조롱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정 대표를 엄호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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