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기관 500여명 참여…"예방이 최우선이지만 만일에 대비"
(세종=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구급대는 바람 방향과 안전거리 고려해 임무 수행하길 바랍니다."
10일 오후 세종 부강 화물역에서는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등 25개 관계기관 소속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해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훈련 주제는 화물열차 대형 사고 대응이었다. 최근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잦아짐에 따라 토사 유출론 인한 철로 운행 위험이 커진 점을 고려해 이같은 훈련 주제를 선정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유를 싣고 달리던 화물열차 10량 중 5량이 탈선하고, 완파된 3량에서 항공유 135t(톤)이 흘러나와 폭발이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치는 상황이 설정됐다.
오후 2시 열차가 탈선하자 기관사는 119에 신고했고, 2시 6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은 구조 작전을 개시했다. 2분 뒤 기관사 2명이 소방대원 부축을 받으며 열차 밖으로 빠져나왔고 임시의료소로 이동했다.
2시 12분 소방 지휘차가 도착했고 사고 현장에 남은 피해자가 없는지 수색하기 위해 드론을 띄웠다. 11분 뒤 소방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세종시보건소, 세종시청도 바쁘게 움직였다. 코레일은 사고 차량을 수습하고 철로를 복구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보건소는 응급의료소 운영을, 세종시청은 주민 대피와 구호 물품 지원을 맡았다.
이어 투입된 경찰은 교통을 통제했고 군은 환자 이송을 지원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 도착한 화학물질안전원과 금강유역환경청은 누출 물질 위험성을 조사하고 하천·토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오후 2시 27분부터는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김 본부장은 사고 현장을 살피면서 수습 과정에서 추가 폭발로 인한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2시 41분 소방당국이 완진을 선언하면서 훈련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레일은 현장사고수습본부 운영을 유지했고 2시 57분께 전력과 선로 복구를 완료했다.
다만 실제 상황에서는 복구 작업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위 타임라인은 짧은 시간 내에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모든 과정을 훈련하기 위해 압축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김광용 본부장은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이런 훈련이 쓸 데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만약 유사한 사고가 나면 각 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해 국민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장마철을 앞두고 비가 많이 와 산사태가 발생해 열차가 탈선하는 훈련 상황을 가정했다"며 "재난은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만일에 대비해 오늘 같은 훈련을 통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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