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 [사진=국민의힘 대전시당]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이 "저를 포함한 대전 7개 당협위원장이 모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6·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대전 당협위원장들의 전원 사퇴를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10일 동구 삼성동 당사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대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대전 당협위원장 전원의 사퇴가 필요하단 입장을 밝혔다.
앞서 공천 과정에서부터 갈등을 겪었던 박경호(대덕),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지선 이후 선거 패배 원인으로 공천 실패를 지적하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 위원장을 비판했던 터라 이 위원장의 대응에 관심이 쏠렸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책임론에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라는 강수를 뒀다.
이 위원장은 "이 문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했다"면서도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잘했든 못했든 대전 당협위원장 7명 전원이 공동책임으로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7개 당협 중 중구 당협위원장인 이 위원장과 오경석(유성을) 조직위원장만 참석했는데, 나머지 당협위원장들이 불참한 것을 보고 이 위원장이 전원 사퇴 주장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쓴소리도 가했다. 이 위원장은 "각 지역에서 후보들 손 잡고 제대로 다녀본 당협위원장이 있느냐"며 "여러분들께선 당협위원장들이 정말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자기반성 없이 왜 남 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임 의식을 갖고 남 탓하면 안 된다"며 "지금 당협위원장 사퇴서를 낸 사람이 있다. 계속 더 해야 할 사람은 사퇴서 내고, 안 해야 할 사람이 큰소리치고 있다. 그만두려면 다 같이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시당위원장직과 관련해선 "사실 시당위원장을 던지겠다고 마음을 먹고 왔는데, 제가 물러나면 그도 저도 안 될 것 같다"며 "제 임기는 채워야 할 것 같다.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해단식도 반쪽 행사에 불과했다. 당장 인원만 하더라도 이장우 시장을 비롯한 대다수 당협위원장이 불참한 데 이어 구청장 후보도 3명(김선광·조원휘·최충규)만 참석했다. 자문위원장을 맡았던 정용기 전 국회의원 또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자연히 해단식을 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보수 재건을 결의하는 계기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대전 국민의힘의 내홍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 속에 이 위원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고군분투하셨다. 앞으로 좀 더 애당심을 갖고 당을 위해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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